일상은 시가 되어
아들아,
네가 이만큼 자랐구나.
신발 앞부분이 터져
신발 사러 갔는데
비싼데 괜찮냐고
물어보는 너는
네 발 크기만큼
더 자랐더구나.
커다란 안경을 처음으로 맞추며
어색해하던 그때보다
더 안 좋아진 눈 때문에
다시 안경을 맞춰야 했지.
거울에 비친 새 안경을 쓴 네 모습.
어느새 너는 더 자랐더구나.
평소 입던 바지도 짧아져
바지 밑으로 나온 다리를 보니
다리 길이만큼
너는 자랐더구나.
너는 그렇게 자라고 자라
청년이 되고 어른이 되겠지.
어느새 자란 네가 아깝기도,
어색하기도 하지만
잘 자라길 축복한다.
사랑한다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