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에세이
가을 오후 2시.
햇살이 따갑다.
내 너를 들어오라 허락하지 않았는데 들어왔구나.
너를 왔던 길로 돌아가라고 돌려보낼 수도,
허락 없이 들어온 것, 벌할 수도 없다.
들어온 이상 함께 머물러야 하는 우리.
그렇게 집은 따스해진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여긴 내 공간이거든.
너를 막을 방법 오직 하나.
커튼을 친다.
나는 내 공간을 보호한다.
집이 점점 추워진다.
시간이 지나고 나는 다시 생각한다.
누군가 나와 함께 하자고 할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내 공간을 지키되 추운 것이 나은가?
내 공간을 포기하고 따듯한 것이 나은가?
그리고 생각을 좀 바꿔보기로 한다.
너니? 어서 들어와~~~ 허락해줄게.
함께해주어 고마워~~^^
다정한 말이 내 마음도 따스하게 해 준다.
햇빛 비치는 오후. 집은 점점 따스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