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불교사

이제는 사라진 추억의 한 조각

by 느긋한 구름

오일장이 열리던 거리에 불교 용품점인 불교사가 있었다.

거리 중간에 터널처럼 뻥 뚫린 공간,

노래방을 업은 불교사가 그 안에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한 내가 불교사에 갔던 적은 두 번이다.

한 번은 할머니와, 한 번은 할아버지와 함께였다.


근처에 벽지와 장판을 파는 가게가 있어서인지

불교사 근처에는 여러 종류의 벽지, 장판이 늘어서 있었다.

다른 건물들과 달리 움푹 들어간 곳에 위치해 있어

불교사는 여타 건물과는 다른 신비함이 있었다.


내부는 5,6평 정도 되는 작은 공간이었지만,

이와 반대로 천장은 꽤나 높은 편이었다.

그리고 바닥부터 천장에 이르기까지

온갖 불교용품이 가득했다.


가게 한가운데에는 사각형 등유 난로가 있었다.

주인분께서 난로 위에 가래떡을 구워 조청과 함께 내어 주시곤 하였다.


이제 그 불교사는 문을 닫았다.

얼마 전 그 거리를 지나가며 보았던 불교사는

이제 통로에 늘어선 장판도

문을 장식하고 있던 연등도 없이

먼지만 쌓인 채

굳게 문을 닫고 있었다.




이전 04화3. 폐건물과 쓰레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