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댐

도대체 왜 그렇게 좋아했는지 모를 그곳

by 느긋한 구름

내가 살던 곳 근처에는 차로 30분 정도 가면 나오는 댐이 있었다.

지금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어린시절의 나는 그 댐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주로 아빠와 그곳에 자주 가곤 했는데.

주변에 마땅히 갈 곳이 없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진심으로 댐을 좋애했었는지 모르겠으나.

아빠가 내게

'어디에 가고 싶냐?'고 묻는다면

나는 항상 댐이라고 대답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댐에 놀 것이 많았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주변에 동상이나 탑과 같은 예술품

여러 장난감과 과자를 팔던 작은 슈퍼가 있긴 했지만

그 외에는 딱히 볼 것도 없는

평범한 댐이었다.


다만, 나는 항상 그곳에 있던

'물 문화관'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이미 여러차제 찾아가 보았음에도

나는 댐에 갈 때면 항상 물 문화관에 가,

물방울 모양 캐릭터가 물의 순환 과정에 대해 설명하거나

댐의 작동 원리 따위의 설명을 하는 것을

아주 재미있게 보곤 했던 것이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말 하는 물방울이 재밌어서

아무런 생각도 없이 바라보았던 것 같다.


댐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다만 커버린 나는 댐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 버린 것 같다.

언젠가 다시 부모님과 댐에 가보고 싶다.

어린 시절 처럼 여전히

내가 말하는 물방울을 좋아한다면 좋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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