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그렇게 좋아했는지 모를 그곳
내가 살던 곳 근처에는 차로 30분 정도 가면 나오는 댐이 있었다.
지금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어린시절의 나는 그 댐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주로 아빠와 그곳에 자주 가곤 했는데.
주변에 마땅히 갈 곳이 없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진심으로 댐을 좋애했었는지 모르겠으나.
아빠가 내게
'어디에 가고 싶냐?'고 묻는다면
나는 항상 댐이라고 대답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댐에 놀 것이 많았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주변에 동상이나 탑과 같은 예술품
여러 장난감과 과자를 팔던 작은 슈퍼가 있긴 했지만
그 외에는 딱히 볼 것도 없는
평범한 댐이었다.
다만, 나는 항상 그곳에 있던
'물 문화관'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이미 여러차제 찾아가 보았음에도
나는 댐에 갈 때면 항상 물 문화관에 가,
물방울 모양 캐릭터가 물의 순환 과정에 대해 설명하거나
댐의 작동 원리 따위의 설명을 하는 것을
아주 재미있게 보곤 했던 것이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말 하는 물방울이 재밌어서
아무런 생각도 없이 바라보았던 것 같다.
댐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다만 커버린 나는 댐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 버린 것 같다.
언젠가 다시 부모님과 댐에 가보고 싶다.
어린 시절 처럼 여전히
내가 말하는 물방울을 좋아한다면 좋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