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의 정원

수영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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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나누어 준 분홍장구채, 바위틈에서 잘 자란단다



딸이 그러는데 요즘 내가 타샤같이 되고 있다고.

타샤의 삶을 동경했었다.

기적처럼 아름답게 정원을 가꾸며 고운 삶을 살았던 타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그녀가 남긴 책과 정원 속에, 그녀를 동경했던 사람들 속에 그녀의 존재는 남아 있다.


90세가 넘어서까지 손으로 직접 정원을 가꾸던 타샤는 자서전에서 정원 일이 좋아서 못 견디겠다고 썼다.

나는 상상이 가지 않았다. 채소와 꽃이 어우러지는 키친 가든을 만들고 싶었는데 정원 일은 조금만 해도 몹시 힘에 부쳤다. 타샤는 어떻게 혼자서 그 넓은 정원을 가꿀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봄에 나는 좀 달라졌다. 작년 12월부터 지금 4월 말에 접어들기까지 꾸준히, 거의 주 5일 동안 수영을 한 덕분에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

봄볕이 화사하게 무르익어가니 정원 일을 하고 싶어 몸이 근질거린다. 꽃씨와 채소 모종을 사서 심고 화분 식물을 돌보며 종종종 왔다 갔다 끝이 없는 정원 일. 할 일이 끝도 없이 생각나고 우리 집은 안팎으로 식물이 풍성해지고 있다. 식물을 바라보는 눈이 한층 높아진 것도 같다.

어쩌면 타샤처럼 새벽부터 저녁까지 정원을 돌보고 글을 쓰고 작곡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타샤가 그럴 수 있었을 것이 짐작가기도 한다. 체력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지치지 않는 게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 전에는 잘 몰랐다. 일을 하면 의례 지치고 피곤한 건 줄로만 알았으니까.

신나는 일상을 위해 수영을 계속해서 더 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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