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공방 꿈꾸는공작소이야기 7편
6월의 강변은 벌써 햇살이 따끈따끈해.
차로 5분 정도 천천히 달려 마을을 벗어나면 너른 자갈밭이 펼쳐진 강변이 나와.
아이들과 오늘은 강변에서 한바탕 놀아보려고 해.
11시에 공작소에 모인 아이들과 워밍업을 하고 강변으로 향했어.
모처럼 트럭 적재함에 옹기종기 앉은 아이들은 싱글 생글 조잘대며 신이 났어.
느리게 달려가는 트럭의 속도에도 180도 열려 있는 오픈카의 시원한 바람을 한껏 즐길 수 있거든.
자갈밭 깊숙이 트럭을 세워놓고 하나둘 아이들을 내려줘.
아이들은 모둠끼리 그늘을 지워줄 간이 천막부터 쳤어.
시원한 물에 바로 첨벙첨벙 들어가고 싶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잖아. 뙤약볕을 피해 점심 먹을 자리를 마련해야 하니까.
오늘 점심은 집에서 싸 온 도시락과 부시크래프트 라면. 라면이라면 펄쩍 뛰며 반기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지. 하지만 강변에서는 라면 한 그릇 끓여 먹기가 간단치 않아. 얼른 먹고 싶지만 매뉴얼을 충실하게 잘 따라야 먹을 수 있지. 돌을 주워 냄비를 얹을 아궁이를 만들고 강변에서 나뭇가지나 마른풀을 주워 모아. 여기에 라이터나 성냥도 없이 파이어스틸로 불을 붙여 라면을 끓여야 해.
라면을 먹고 싶은 아이들은 강변을 이리저리 헤매며 마른 나뭇가지랑 풀들을 모았어. 먼저 돌로 냄비 받침을 만들고 돌 사이에 솜조각을 부풀려 놓고 파이어스틸을 챙챙. 불꽃이 탁탁 일다가 말다가 일다가 말다가 아이들 애타는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불은 좀체 붙어주질 않네.
그래도 라면을 먹고 싶은 아이들 마음을 영 외면할 순 없었겠지.
마침내 하얀 솜에 불꽃이 피어나고 조금씩 더해주는 지푸라기와 나뭇가지에 불꽃이 점점 커져. 냄비에 물을 넣고 끓기를 기다리고 또 나뭇가지를 찾아와 넣어주고.
“끓는다!”
마침내 물이 보글보글 끓어서 라면과 스프를 넣고 군침 삼키며 둘러앉아. 이마에 땀이 송송. 라면 냄비를 그늘로 옮겨 놓고 조금씩 덜어서 먹는 라면은 당연히 꿀보다 더 맛있지. 자기 손으로 애써서 만든 강변의 요리!
엄마가 싸준 도시락과 뿌듯한 모닥불 라면을 곁들여 모둠마다 텐트 안에서 성대한 점심을 먹었어. 자, 이제 충전도 했으니 한번 놀아볼까?
먼저 물고기를 잡기로 했어. 풀 속에 통발을 놓고, 물가에 돌로 둘러 막아 연못도 만들었어. 우리는 타고난 어부인가 봐. 동그랗게 물을 가둔 연못에 물고기가 자꾸자꾸 모이네. 첨벙첨벙 물고기를 잡으며 반바지 자락은 어느새 젖어버려 꽤 시원해졌지만 아직 그 정도로는 부족하지.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강변에, 냇물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편을 나누어 마주 보고 섰어.
손에 손에 바가지며 냄비며 물총을 들고 양편으로 나누어 벌이는 물싸움 한 판. 건너편 팀에게 물폭탄을 마구마구 날려대. 바가지로 퍼서 쏟아붓고 물총을 쏘며 공격! 금세 머리부터 발끝까지 차가운 냇물로 푹 젖었어. 정말 시원했겠지? 공격을 해도 공격을 받아도 시원하고 신나기만 하는 물싸움 한 판. 상반기 수업 중 아이들에게 제일 즐거웠던 시간으로 남았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