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공작소의 문을 활짝 열고, 작은 행사를 열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꿈꾸는공작소 프리마켓’.
공방 구석에 묻혀 있던 소품들을 하나씩 꺼냈습니다.
체험 수업을 위해 여유분으로 만들어둔 반제품 차탁,
재료를 담고 정리하던 나무 상자,
프로그램이 진화하면서 자리를 잃은 샘플 작품들,
그리고 든든한 벗이 되어주었지만 더는 쓰이지 않는 손때 묻은 공구들까지.
가격은 깊이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대방출’이라는 의미를 담아 1천 원에서 5천 원까지,
다이소 가격표를 붙였습니다.
테이블 위에 진열해놓고 바라보니,
낯설게 우리 자신을 마주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애써온 시간의 흔적,
오랜 정성과 생각의 파편들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경제적 효율성을 따지지 못한 무지몽매함 속에서,
때론 용감할 만큼 무모하게 달려왔습니다.
십여 년 동안 산과 들, 마을을 오가며
아이들 내면의 창의성을 끌어내기 위한 **‘꿈아이 프로그램’**을 연구했습니다.
아이들이 타고 놀 수 있는 기린, 얼룩말, 달배, 코뿔소, 꽃사슴 목마를 만들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작은 토끼 인형을 수십 번 만지작거리며 다듬고,
금빛 와이어로 촛대와 모빌을 만들었습니다.
씨앗과 돌멩이를 꿰어 목걸이를 만들고, 호박에 한지를 붙여 만든 둥그런 호박등에 불을 밝혔습니다.
그 모든 것들은 우리 안에서 길어 올린 정서로 반죽해 빚은 작품들이었고,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없는 꿈꾸는공작소만의 정체성이었습니다.
이제, 오픈 19년째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우리는 전보다 원숙해졌고 세상은 여러모로 변했습니다.
우리의 인생 2기와 함께,
꿈꾸는공작소의 2기도 새롭고 도전적이며,
무엇보다 행복한 시간들로 채워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여러분의 공간에도 손때 묻은 오래된 흔적들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