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이를 보내며 2

이 순간에 중요한 것 9월 13일

by stream


내가 진정으로 가질 수 있는 건 지금 이 순간뿐.

돌이키고 싶은 그때는 먼바다 저 너머로 밀려가 버린 것.

지금도 이 순간은 나를 두고

자꾸자꾸 저 멀리로 사라져 가고 있으니

꽉 잡아라! 이것만 네 것이니, 놓치지 말아라.


다람이는 내게 아쉬움과 후회를, 그리고 제 방식의 사랑을 남기고 떠나가고 있나 보다.

이제 더 이상 삶을 버티지 못하고.

다람이를 위해 마당에 등불을 환히 밝혀 두어도 더는 오지 않는다.

그렇게 여려진 너를, 내 발끝에 작은 머리를 문지르던 너를

한 번 꼭 안아줄 것을.

나는 뭐가 더 중요해서 그걸 못했나.

네가 무척 좋아했을 텐데.


이 순간 나눌 수 있는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다고.

나 혼자 하늘 성을 쌓는다 해도 보드라운 털 한 번 쓰다듬어 주는 그 보다 더 대단한 일도 아닌 걸.

다람아 나도 힘들었지만 나를 내려놓지 못해 힘들었던 것뿐.

나는 참 어리석었구나.

너에게 소리 질러 미안해.

나 용서해 줄 거지?


오늘에야 율이가 왔는데 너는 오지 않네.

잘 가 다람아.

가만히 바라보았다면 알 수 있었을 텐데. 네가 무얼 말하는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다람이를 보내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