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북아메리카의 사과를 작물화하지 못했던 진짜 문제는 인디언들이었을까, 사과였을까?
인류사에서 핵심적인 사실 한 가지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시리아, 요르단, 이라크 북부)라고 알려진 서남아시아의 한 지역이 일찍부터 중요성을 띠었다는 점이다. 그 지역은 도시, 문자, 제국, 그리고 우리가 (좋든 싫든) 문명이라고 부르는 것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발전이 가장 먼저 일어났던 것으로 보인다.
그 모든 발전이 차례로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우선 인구가 조밀했고 잉여 식량을 비축할 수 있었고 농작물 재배 및 가축 사육의 형태로 시작된 식량 생산 덕분에 농경에 종사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먹여 살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일어난 변화 중에서도 시기적으로 가장 앞섰던 것은 바로 식량 생산이었다. 그러므로 현대 세계의 기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째서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는 동식물의 가축화, 작물화가 그렇게 빨랐느냐 하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