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9.20 작성)
콘텐츠업계에 있어 ‘원소스 멀티유즈’가 그야말로 상식이 된 시대다. 웹툰을 영화화한 <신과 함께>가 1편, 2편 모두 천만을 돌파하는 기록적인 흥행을 거두었으며,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웹툰 원작의 <김비서가 왜 그럴까>,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등이 호평 속에 종영했다. 드라마의 경우, 보통 16부에서 20부, 혹은 24부나 되기 때문에 원작에서 가져올 수 있는 에피소드가 충분한 웹툰이나 소설을 각색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들어 부쩍 영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기획이 다수 눈에 띈다. 어떤 영화들을 드라마로 다시 만나보게 될까?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남자 우진과 그를 사랑하게 된 여자 이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던 영화 <뷰티 인사이드> 2015년 여름 개봉해 독특한 설정과 남자 주인공 우진 역을 연기한 22명의 배우진이 화제를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던 작품이다.
이 영화가 오는 10월 드라마로 다시 찾아온다. 서현진과 이민기가 각각 남녀 주인공을 맡았는데 잠이 들었다 깨어나면 다른 인물이 된다는 영화 속 설정은 한달에 일주일간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으로 바뀌었고 드라마에선 외모가 바뀌는 쪽도 남자가 아니라 여자 주인공이다. <또 오해영>의 송현욱 감독이 연출을 맡아 서현진 배우와 또 다시 어떤 시너지를 낼 지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오랜 기간 김은숙 작가의 보조작가로 내공을 쌓아온 임메아리 작가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영화 <땐뽀걸즈>는 거제여상 땐뽀반에서 댄스스포츠를 추는 아이들과 이들을 지도하는 이규호 선생님의 일상을 잔잔하게 그려낸 다큐멘터리 영화다. 당초 방송 다큐멘터리로 기획되어 KBS 스페셜을 통해 먼저 방영되었고 이후 재편집을 통해 극장 개봉을 했는데 작품 성격 상 많은 관객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운 거제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여상 학생들이 각자의 고민에 씩씩하게 부딪혀가는 모습과 아이들을 묵묵히 다독이는 선생님에게서 감동받은 관객들이 적지 않았다.
드물게도 픽션이 아닌 다큐멘터리를 극화한 <땐뽀걸즈>가 오는 12월 8부작 드라마로 찾아온다. <빨간 선생님> 등 오래도록 회자되는 명품 단막극을 집필했던 권혜지 작가의 데뷔작이며 <스파이>, <함부로 애틋하게>의 박현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박세완, 장동윤 등 주목 받는 신예들이 주연으로 캐스팅되었는데 드라마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원작에는 없었던 멜로 라인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가을, 진정한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하는 화두를 던지며 12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드라마로 돌아온다. 왕과 광대의 1인 2역을 능란하게 소화하며 배우 이병헌의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던 주인공 역할에 나이는 어리지만 연기력에 있어서는 이견이 없는 배우 여진구가 캐스팅되었고 한효주가 맡았던 왕비 소운 역은 이세영이 맡았다.
<대왕의 꿈>으로 사극 집필 경험을 쌓은 김순덕 작가가 극본을 집필하고 <돈꽃>으로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희원 감독이 연출하는데 제작진에 따르면 원작이 가진 주제는 그대로 가져가되 왕인 이헌과 광대 하선, 그리고 왕비 소운의 삼각관계 멜로라인이 강화될 것이라고 한다. <왕이 된 남자>라는 타이틀로 2019년 상반기 중 방영될 예정이다.
칠순 할매가 스무살 꽃처녀로 회춘해 벌어지는 소동과 가족 간의 갈등, 화합을 그려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관객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내며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수상한 그녀> 이후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무려 5개국에서 리메이크되며 ‘원소스 멀티테리토리’의 새 역사를 쓴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 <수상한 그녀>가 오는 2019년 드라마로 다시 찾아올 예정이다. 심은경의 팔색조 같은 매력이 돋보였던 주인공 오두리 역에는 김소현, 성동일이 맡았던 아들 역에는 권해효가 캐스팅되었고 할머니 오말순 역할은 영화 그대로 나문희 배우와 협의 중이라고 한다. 영화 제작사였던 예인플러스엔터테인먼트와 <연애시대>, <썸데이> 등의 드라마를 제작해온 오민호 대표가 설립한 아이디어팩토리가 공동 제작하는데 보톡스 제조 및 판매로 유명한 메디톡스에서 투자를 맡았다는 점이 이채롭다.
(2018.9.20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