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트로보 Nov 25. 2018

메가폰을 들고 카메라 뒤로 - 감독 데뷔를 앞둔 배우들

(2018.9.28 작성)

배우들의 감독 전업은 더 이상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벤 에플렉, 안젤리나 졸리 등 많은 배우들이 연출에 도전했고 흥행과 비평에서 좋은 평가를 거두며 감독으로서의 필모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반면 니콜라스 케이지, 케빈 스페이시, 조니 뎁 등 연출에 도전했다가 혹평을 받고 메가폰을 놓게 된 배우들도 적지 않다. 조만간 감독 데뷔를 앞둔 배우들 누가 있을까?


브래들리 쿠퍼 감독의 <스타 이즈 본>

피플지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이자 아카데미상에 3년 연속 노미네이트될 정도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이면서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뇌섹남이기도 한 브래들리 쿠퍼. 완벽한 이 남자가 연출에까지 도전했다고 한다. 오는 10월 9일 개봉을 앞둔 영화 <스타 이즈 본>이 바로 브래들리 쿠퍼의 첫 감독 데뷔작이다. 레이디가가가 본격적으로 연기에 도전한 영화라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아직 정식 개봉 전이지만 베니스와 토론토 등 여러 영화제에 초청되어 상영을 했는데 일반 관객 위주인 IMDB 평점이 10점 만점에 9점에 기자나 평론가 중심의 로튼토마토에서도 신선도 95%를 기록하는 등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흥행 면에 있어서도 3천만불 초반대의 비교적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인데 첫 주에 순제작비는 충분히 벌어들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니 첫 연출작으로 단번에 홈런을 쳤다 볼 수 있겠다. 차기작으로 저명한 지휘자이자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의 전기영화 <번스타인>을 연출하기로 벌써 내정이 되었다고.



루퍼트 에버렛 감독의 <해피 프린스>

이번엔 영국으로 가보자.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에서 줄리아 로버츠의 속 깊은 게이 친구를 연기하며 이름을 알렸고 <슈렉>에서 프린스 차밍의 목소리를 맡는 등 헐리우드에서도 활발히 활동해온 영국 배우 루퍼트 에버렛이 연출에 도전했다. <해피 프린스>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동화 <행복한 왕자>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극작가인 오스카 와일드의 말년을 그리고 있다.

에버렛은 직접 각본을 쓰고 주연에 연출까지 맡았는데 처음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해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꼬박 십년이 걸렸다고 한다. 이렇게 지난한 과정을 감내해가면서 오스카 와일드라는 인물, 특히 그가 극작가로서의 성공을 거두었던 화려한 시절이 아닌 성정체성 문제로 밑바닥까지 추락했던 말년을 그리고자 한 데는 루퍼트 에버렛 본인이 일찌감치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라는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동 주연을 맡은 콜린 퍼스는 1984년작 <어나더 컨트리>에 함께 출연한 이래의 절친 사이인데 루퍼트 에베렛은 십년 전 출연하기로 한 약속을 콜린 퍼스가 지켜주었기에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영국 및 유럽에서 먼저 개봉했고 오는 10월 5일 미국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배우들의 연기를 중심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김윤석 감독의 <미성년>

<타짜>의 아귀, <황해>의 면가, <완득이>의 똥주선생, <1987>의 박처장까지 한국영화사에 남을 명캐릭터들을 만들어온 한국 최고의 배우 김윤석이 감독으로 데뷔한다. 2~3년 전 동명의 연극을 감명 깊게 보고 그때부터 작가와 함께 각본을 쓰며 준비해온 작품으로 청소년기 딸이 비정상적으로 흘러가는 어른들의 세계에서 혼란과 갈등을 느끼며 친구들과 벌이는 사건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범죄의 재구성>, <전우치>에서 호흡을 맞춰본 배우 염정아가 주연을 맡아 김윤석과 부부로 출연하고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통해 이름을 알린 신예 김혜준이 부부의 딸 역을 맡았다. 김윤석은 극단 생활을 하던 시절에 연극 연출 경험을 한 바 있으며 2012년작 <남쪽으로 튀어>에서는 직접 각본을 쓰기도 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준비된 감독이라고도 볼 수 있다. 2018년 2월 크랭크인해 4월에 촬영을 마치고 현재 후반작업을 진행하며 개봉을 준비 중이다.


정진영 감독의 <클로즈 투 유>

영화 <클로즈 투 유>는 <왕의 남자>, <평양성>, <판도라> 등에서 신뢰감 있는 연기를 보여온 베테랑 연기자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이다. 어려서부터 영화 감독을 꿈꾸어 왔고 배우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에 수년간 이창동, 여균동 감독의 연출부 생활을 해온 바 있기 때문에 정진영 배우 자신에게는 감독으로의 전업이 아주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라고 하겠다.

시나리오를 직접 집필했는데 사건 수사를 위해 시골학교를 찾아간 주인공이 그곳에서 일하는 교사 부부를 만나 겪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고 한다. <대장 김창수>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본 배우 조진웅이 주연을 맡았고 그 외에 배수빈, 차수연, 정해균 등의 배우가 출연한다. 오는 10월 크랭크인해 2019년 개봉할 예정이다.  



(2018.9.28 작성)



매거진의 이전글 나이차가 뭐길래? 한국대표 남배우들의 사례를 돌아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