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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트로보 Nov 28. 2018

창궐 vs 킹덤 등 같은 소재 영화들 어느 쪽이 뜰까?

(2018.10.16 작성)

부산을 지나 조선에 다다른 좀비들 ‘조선시대 좀비물’ <창궐> vs <킹덤>  


오는 25일 개봉을 앞둔 <창궐>은 <공조>에서 멋진 콤비플레이를 보여주었던 감독 김성훈과 배우 현빈이 다시 한 번 뭉친 영화이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도처에 야귀떼가 창궐한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 분)이 혼란 속에서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병조판서 김자준(장동건 분)의 야욕과 맞서는 이야기로 좀비라는 이국적인 소재를 결합시킨 만큼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팩션이라기 보다는 가상의 조선을 배경으로 한 사극 판타지에 가까운 영화다.


넷플릭스에서 최초로 제작하는 한국 시리즈물 <킹덤> 역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이다.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의 김성훈 감독과 드라마 <싸인>,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함께 한다는 점에서 이미 화제를 불러모았던 작품이다. 역시 가상의 조선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고 있으며, 극 중에서 사건을 헤쳐 나가는 주인공이 왕자라는 설정 또한 유사하다. 김은희 작가가 만화 <아일랜드>, <신암행어사>를 만들어낸 윤인완, 양경일 콤비와 손을 잡고 출간했던 만화 <신의 나라>를 원작으로 삼고 있는데, 만화에서는 주인공인 왕세자 이문이 어린 아이로 설정되었던 데 반해 <킹덤>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배우가 30대 중반의 주지훈이라는 점에서 드라마 <킹덤>이 원작 만화로부터 상당히 각색되었음을 짐작케한다. 주지훈 외에 류승룡, 배두나 등이 출연하며 총 6부작으로 구성된 시즌 1은 오는 11월 말경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2019년 초 시즌 2 촬영을 시작한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한글창제’ 소재 <나랏말싸미> vs <천문>


지난 10월 7일 촬영을 시작한 <나랏말싸미>는 제목을 통해 짐작할 수 있듯 한글 창제 과정을 그린 영화다. 송강호가 세종, 전미선이 소현왕후를 연기하고 박해일이 한글창제의 키를 쥔 신미대사 역을 맡았으며 이준익 감독과 함께 <왕의 남자>, <사도> 등을 만들어온 제작자 출신 조철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글이 1443년 세종대왕에 의해 창제되고 1446년 반포된 글자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세종이 누구의 도움을 받고 어떤 과정을 거쳐 한글을 탄생시켰는지 그 과정은 의외로 명확하게 기록된 바가 없다. <나랏말싸미>는 박해일이 분한 신미대사 캐릭터를 중심으로 산스크리트어에서 힌트를 얻어 창제했다고 하는 범자모방설에 기대어 상상력을 펼쳐 나갔다. <살인의 추억> 이후 15년만에 재회한 송강호, 전미선, 박해일 세 배우의 하모니 또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한글창제를 소재로 한 영화가 한 편 더 나온다. 한석규, 최민식이 각각 세종과 장영실 역을 맡고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 <천문>이다. 이윤택의 연극 <궁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한글창제의 과정보다는 한글창제의 의의에 무게를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장영실이 임금이 탈 수레를 잘못 만든 죄로 태형 80대를 선고받고 축출되었다는 실록 상의 기록을 바탕으로 조선의 과학, 조선의 글을 만들어 백성을 위한 나라를 세우고자 하던 세종과 뜻을 같이 하던 장영실이 반대 세력들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희생양이 되었다는 해석을 더했다. 최근 테스트촬영을 마치고 크랭크인을 준비 중이다.



한국판 마션? 한국판 그래비티? 우주로 간 흥행감독들 <귀환> vs <더문>


<국제시장> 이후로 4년만에 ‘귀환’한 윤제균 감독이 신작 <귀환>을 통해 우주로 향한다.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정거장 살터-03을 배경으로 불의의 사고로 혼자 남겨진 우주인과 그를 귀환 시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내용으로 황정민과 김혜수가 각각 우주정거장의 전임과 후임 지휘관 역할을 연기한다. 당초 11월 크랭크인을 목표로 막바지 캐스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으나 지난 9월 내부 검토 끝에 시나리오를 전면 수정하기로 했고 이 과정에서 조연을 맡기로 했던 배우 성동일이 하차하기도 했다. 껍데기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장르지만 알맹이는 휴먼 드라마로,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직접적인 코미디와 가족애애 기반한 강력한 신파를 원투펀치로 삼아 연출하는 영화마다 줄줄이 흥행에 성공시켜온 윤제균 감독의 장기가 이번에도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과 함께>로 쌍천만의 신화를 쓴 김용화 감독 역시 우주로 날아간다. 차기작인 <더문>을 통해 우연한 사고로 우주에 홀로 남겨진 한 남자와 그를 무사히 귀환 시키려는 지구의 또 다른 남자의 필사적이고 아름다운 휴먼스토리를 그려낼 예정이라고. 김용화 감독은 SFX스튜디오인 덱스터의 수장이기도 한 만큼 스크린 상에 구현될 우주의 이미지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가는 것이 사실이다.현재 할리우드 합작을 염두에 두고 <인터스텔라>의 프로듀서인 린다 옵스트에게 시나리오를 보내 반응을 타진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합작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한다.



(2018.10.16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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