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오스트 Jul 10. 2021

스피커? 궁금할 수 이짜나요~

일상의 정비

#반말체 주의


올해 봄에 당근 마켓에서 만원을 주고 구매했던 스피커가 3일 만에 고장이 났어. 전원은 들어오는데 소리가 안 들리네..?! 바로 판매자에게 연락했지만 기능상에 문제가 없었던 스피커라면서 난처해 하셨지. 중고거래 특성상 다시 환불받기도 애매했고 만 원짜리 장난감을 구매했다 샘치고 담에 시간 나면 고쳐야지 하고 4개월이 지났어ㅋㅋ 이직한 회사 적응도 끝내고 자격증 필기시험도 끝내서 시간이 좀 생겼어. 슬의생을 보며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을 소개할게.



TECHRIVER? 처음 들어보는 회사지만 내가 낮은 소리를 좋아해서 우퍼 느낌이 나길래 사봤어.

검색해 보니까 2015년에 3만 정도에 팔던 제품인데 음색은 아쉽게도 무거운 느낌보단 통통 튀는 가벼운 느낌이야. 그렇지만 잡음 없이 잘 들린다는 거만으로도 칭찬해~

기술의 강


밑판에 있는 8개의 스크류를 풀어보니 내부구조가 이렇게 생겼더라. 생각보다 뭐가 없지? 윗면에 수납공간을 위해서 이렇게 만들었나? 소리가 울리기 위해 내부 공간을 이렇게 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어쨌든 스피커는 크게 3개로 구성되어있어. 전원, 앰프, 스피커


전원은 증폭 회로를 작동시키고 소리의 전기적 신호를 컴퓨터로부터 전달하는 역할을 

앰프는 음량 조절 버튼에 따라 증폭도를 다르게 해서 소리의 크기를 조절해줘.  

스피커는 앰프로부터 받은 전기적 신호로 진동판을 움직여 소리 신호로 변환하는 일을 .


초등학교 때 빛을 받으면 소리가 울리는 어린이 과학키트 해본 적 있어?? 그때는 그저 새소리만 나면 재밌어했었던 게 생각나네

스피커 내부



가장 눈에 띄는 앰프부터 볼까? 전자부품이 고장 났을 때 원인은 크게 두 가지야. 전선 연결이 불량이거나(단선 혹은 단락) 부속품 기능이 고장 나면 그래. 전선 연결 상태는 멀티미터로 찍어보면 알 수 있어. 전선의 끝과 끝을 프로브로 접촉해서  잘 연결이 되어있나 확인하는 과정이야.

부속품 고장은 과한 전류가 흘러서 타버리거나 충격에 의해 손상될 수 있어. 사실 타버리면 답 없어. 새로 사자..


자, 보통 회로기판을 보면 빨간 선은 +전압 검은선은 -전압이야. 빨간 선끼리 잘 이어저 있는지. 검은 선끼리 잘 이어져 있는지 빨간 점 끼리, 검은 점끼리 찍어보자. 여기선 앰프에서 만의 연결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겠지?

앰프


근데 뭐로 찍는다고??   멀 티 미 터 !!

왼쪽 사진은 전선이 연결이 안 되어 있으니 바늘이 저항의 무한대를 가리키고 있고 오른쪽 사진은 연결이 되어 있으니 저항이 0을 가리키고 있지? 저항이 0이라면 전류가 잘 흐른다는 뜻이야.

멀티미터


자, 이제 앰프와 전원 회로와 연결 상태를 측정해볼까? 전원 회로의 끝은 익숙하지? USB 단자는 4 pin인데 여기선 2개 pin만 +전압, -전압으로 쓰였어. 연초록 단자는 헤드폰, 주황색 단자는 마이크 회로와 연결되어있어. 여기서 연초록 단자에서 음향에 따른 전기적 신호, 쉽게 말하면 데이터가 전송이 돼. 소리의 크기, 음을 결정하게 되지. 그래서 혹시 저 초록색 꽂을 때 지지직 거리는 노이즈를 들어본 적이 있을 거야. 임피던스 매칭이 안돼서 그런 건데 차차 이야기해줄게.

전원 단자


얘도 쉽지? 간단해 보이잖아. 그렇지만 스피커 내부 원리는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아. 깊은 내용이야. 스피커 부품 중에서도 가장 비싸. 쉽게 말하면.. 전선으로부터 받은 전기적 신호에 따라 전자기 유도 원리를 이용해 진동판이 떨리게 돼. 그 떨림이 공기 중으로 전달되면 소리가 되는 거야. 전자기 유도 원리를 위해 보는 것과 같이 자석도 보이고 코일도 필요해. 대충만 들어도 미세하게 작동이 되어야 하는 부품인 느낌이 들지?

스피커


회로 연결 점검을 다 해봤는데 이상이 없었어.. 뭘까 고민했지 그냥 스피커 내부도 해체해서 공부했다 생각하고 버릴까 생각까지 했어. 아멘.. 아니면 회로는 문제없으니 스피커만 바꿔볼까 해서 검색해봤어. 같은 사이즈의 모듈이 거의 만원 가까이하더라? 엥? 당근에서 만원 주고 샀는데...... 고민에 빠졌지. 잠시 슬의생에 집중하다가 에이 그냥 버리기 전에 한번 연결이나 다시 해봤어.

사각 스피커 40 X 70


되네? 되는 거야.. 뭔가 싶었지. 가끔 그럴 때 있잖아. 말 안 듣는 전자제품은 때려야 말을 듣는다고. 그런데 그게 없는 말이 아니야. 전자제품은 먼지에 굉장히 취약해. 회로기판에 먼지가 쌓이면 저항이 높아져서 원래 흘러야 할 전류보다 낮게 흐리기도 하고 컴퓨터가 느려지는 이유가 메인보드에 먼지가 쌓여서 그런 경우도 있어. 귀찮지만 6개월에 한 번씩은 해줘야 해. 그래야 오래 쓸 수 있어. 아무튼 좀 괴롭혀주니 다시 말을 잘 들어서 다행이야. 그리고 컴퓨터 본체에 전원 단자 연결을 재대로 안 했을 수도 있고... 암튼 다행이야.

말투가 좀 그렇네;; 미안


허무하게 정비가 된 느낌이 있어서 좀 더 놀아볼까 해. 컴퓨터를 살 때 사은품으로 받은 스피커가 있었는데 진짜 노이즈가 심하고 볼륨 올리면 지~~~ 하는 소리가 들려서 엄청 불편했던 스피커가 있었어... 오늘 나의 제물이 되었어.. RIP


어때? 아까 봤던 스피커랑 내부구조가 조금 다르지?

사은품으로 받은 ㅆㄺ 스피커


좀 더 살펴보자. 오 이제 스피커랑 앰프랑 전원이 구분이 된다. 그렇지? 이 친구의 회로기판은 커넥터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탈부착이 훨씬 용이하네~


역시.. 이유 없는 결과는 없었어. 납땜 상태 보여? 헐.. 과 납땜에 심지어 안 한 곳도 있고. 솔직히 일부러 안 하는 곳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합리적 의심 가능하지? 아까 임피던스 매칭 이야기를 했는데 이런 게 다 노이즈 하고 관계가 있어. 왼쪽 사진에 스피커 윗부분에 4Ω 3W 보이지?

임피던스 매칭이란 스피커의 저항인 4Ω과 앰프의 저항이 약 4Ω으로 일치가 되어야 한다는 거야. 만약 앰프의 저항이 막 3Ω 이러면 1Ω 차이가 나지? 그만큼 지지직 거리는 잡음이 생기는 거야.. 효율 하고도 연관되고 중요한 문제이지. 그리고 출력은 몇이지? 3W. 그래서 볼륨을 아무리 올려도 그렇게 커지지도 않고 내부 잡음만 커졌던 거야. 눈썰미가 있는 사람들은 아까 스피커의 출력이 몇인지 봤어?ㅎㅎ 사각 스피커 구매 사진에 있지롱~  

좋은 스피커는 출력도 크고 임피던스 매칭도 잘 되어있고 스피커 채널도 여러 개이겠지? 이건 스피커가 2개니까 2 채널이고 서라운드 돌비 사운드는 4 채널일거야.


안 좋은 데엔 다~ 이유가 있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도 재밌는 일상의 정비 이야기로 돌아올게. 댕빠!


작가의 이전글 21년도 2차 무선설비기사 필기 합격 후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