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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승 강경빈 Mar 26. 2020

생산성을 높이는 휴식의 기술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된 요즘,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답답한 까닭에 새삼스레 공기의 소중함을 느낀다. 공기처럼 없어서는 안 되지만 평소에는 그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것들이 많다. 그간 이룬 성취는 당연시되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게 사람 마음이다. 높을 곳을 바라보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도전정신은 개인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발전하기 위해서는 휴식도 필요하다. 휴식 없이 몰아붙이다간 자칫 번아웃에 휩쓸릴지도 모른다. 


무릎을 꿇는 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다



추진력을 얻기 위해 무릎을 꿇는 것처럼 휴식은 발전의 추진력이 된다. 휴식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몸만 편해서는 반쪽짜리 휴식이다. 예를 들어 와이키키 해변에 누워 있더라도  언제 회사에서 연락이 올지 몰라 마음 졸이고 있다면 와이키키가 뭔 소용일까? 돈만 아까울 것 같다.  

몸과 마음 둘 다 편해야 진짜 휴식이다. 몸과 마음 모두 편해지기 위해서는 휴식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휴식의 기술 1. 디지털 디톡스

이제는 스마트폰은 두고선 외출조차 하기 힘들다. 지갑은 놓고 나가도 스마트폰은 놓고 나갈 수 없다. 버스도 탈 수 없어 되돌아와야 한다. 

쌓여있는 카톡을 하나하나 확인하지 않으면 나만 뒤쳐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한다. 막상 쓸만한 정보는 잘 없다. 신호보다는 소음이 많다.  나는 소음에 지치지 않으려 필요한 어플 외에는 알람을 꺼놓는다. 카톡방도 중요도에 따라 알람을 켜기도 하고 끄기도 한다.


 스마트폰은 무음으로 설정해 최대한 멀리 둔다. 하지만 중요한 연락은 놓치지 않는다. 갤럭시 워치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전화, 중요한 카톡방, 꼭 받아야 되는 알람은 워치를 통해 알 수 있으니 스마트폰을 옆에 둘 필요가 없다. 워치를 확인한 후 스마트폰을 찾으러 가는 귀찮음이 이길 만큼 중요한 일이 아니면 하던 일에 집중한다. 스마트 폰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한 환경설정이다.  




휴식의 기술 2. 명상 

나는 복잡한 생각이 들 때면 하던 일을 멈추고 호흡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 알람을 맞추고 10분간 누워서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다 보면 스르륵 잠이 올 때도 있다. 잠시 선잠에 빠져도 괜찮다 곧 알람이 울릴 테니. 10분 정도 생각을 비우고 나면 머릿속이 맑아진다. 


명상을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알람을 5분 맞추고, 들숨과 날숨을 의식하며 숨 쉬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생각이 든다면 호흡에 집중을 하지 않은 것이다. 자책할 필요는 없다.‘딴생각했네’를 알아채는 순간 다시 호흡에 집중하면 된다. 




휴식의 기술 3. 운동

명상이 정적인 활동이라면 운동은 동적인 활동이다. 명상과 운동 둘 다 생각을 비우는데 도움된다. 내가 추천하는 운동은 달리기다. 달리기는 전신운동이다. 달리는 동안 몸의 모든 근육이 활성화되고, 심장과 폐기능을 단련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혈액순환이 좋아지는 지름길이다. 3개월 이상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면 체력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달리기의 효과는 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있는 힘껏 내달리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감정은 잔상이 남는다. 어떤 행동을 했을 때의 기분이, 다음 행동에 무의식적인 영향을 준다는 뜻이다. 아침에 달리기를 하고 나면 하루 종일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감정의 잔상효과 때문이다. 




휴식의 기술 4. 충분한 수면 

수면은 최고의 휴식이다. 그러나 WHO에서 수면 부족을 선진국 전체의 유행병이라고 선포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잠잘 시간마저 아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잠은 무덤에서나 자라는 잘못된 시각도 문제다. 오히려 잠을 안 자면 무덤에 갈 수도 있다. 4시간 자는 걸 부러워하거나 대단히 여겨선 안된다. 수면 부족은 비만, 당뇨, 암, 치매, 심장병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업무 효율성을 떨어트리는 주범이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팀 쿡, 제프 베조스 등의 하루 수면 시간은 7시간이다. 이들은 본인의 말 한마디에 수많은 사람들의 밥줄은 물론 여태 일궈온 회사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돈 많고 시간 많은 백수가 아니다. 이런 관점으로 봤을 때 이들이 시간이 많아서 잠을 자는 것보다는 잠을 우선순위에 둔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젊은 시절 빌 게이츠는 밤새워 일 하기로 유명했다. 창업한 회사를 키우는데 우선순위를 둔 것이다. 그런 빌 게이츠도 지금은 7시간을 잔다. 회사를 키우는 것만큼 잠이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은 아닐까? 

충분한 수면은 24시간을 48시간처럼 활용하기 위한 7시간의 휴식인 셈이다. 중요하지 않은 일을 포기하면 수면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잠들기 전 누워서 만지작 거리는 스마트폰이 하루 종일 고생한 나에게 주는 보상인지, 피곤한 내일을 가져올 악마의 선물인지 답하지 않아도 좋으니 속으로 솔직하게 따져보자. 


우리 솔직해져 보자. 깨어있는 1분 1초를 알차게 쓰고 있는가? 



수면의 양만큼이나, 수면의 질도 중요하다. 나는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알람일 맞추지 않고 잠을 잔다. 알람 없이 잠을 자도 5시 30분에서 6시 사이에 자연스럽게 눈을 뜬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전날 일찍 자기 때문이다.  알람 없이 잠을 자는 건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잠은 렘수면과 비렘수면으로 이루어지는데 잠이 들면서 깊은 비렘수면을 시작하고 90분~110분 단위로 렘수면과 비렘수면이 교대로 일어난다. 아침에 일어나기 직전은 렘수면 상태다. 렘수면은 꿈을 꾸는 상태다. 이때 알람 소리를 듣고 놀라듯 깨면 렘수면의 질이 떨어지는데, 알람에 놀라 깨는 불쾌함뿐만 아니라 하루 컨디션에도 지장이 생긴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는다고 시험 성적이 좋은 건 아니다. 성적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부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일상도 마찬가지다. 깨어있는 시간이 반드시 생산성으로 연결되진 않는다. 높은 생산성의 비밀은 얼마나 밀도 있게 시간을 썼는지에 달려있다.


생산성을 높이고 싶다면 에너지 관리를 해야 한다. 적절한 휴식과 일이나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설정에 따라 에너지 효율은 달라진다 개인이 쓸 수 있는 에너지 총량은 정해져 있고, 남의 페이스에 맞추기보다는 나만의 페이스를 찾는 게 중요하다. 밥만 먹고 똥만 싸는 것부터 번아웃으로 심신이 피폐해지는 양극단의 스펙트럼에서 적정 수준을 찾아야 한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의 목욕물처럼 말이다. 적절한 휴식의 기술은 생산성 높은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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