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 전쟁 》을 읽고 깨우친 두 가지가 있다. 첫째, 경제뉴스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둘째, 투자의 기준점이 생겼다.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경제뉴스를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책의 저자인 홍춘옥 박사는 ‘마이너스 GDP 갭’ ‘세계적인 경쟁 속에서는 제품 가격이 상승하기 어렵다’ ‘물가 측정방법의 한계로 물가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낼 수 없다’등을 근거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디플레이션이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코로나 19 사태가 디플레이션의 흐름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잠재 GDP와 실제 GDP의 차이를 GDP갭이라고 하는데 GDP갭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설비와 노동력이 남아도는 상태를 의미한다. 설비와 노동력이 남아돈다는 것은 경기불황을 의미한다. 경기불황은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한다.
기업 간의 경쟁은 제품 가격 인하로 이어진다. 비슷한 품질의 물건을 더 비싸게 사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2018년 소비자 물가는 1.5%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현실 물가가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현실과 통계가 차이 나는 이유는 새로운 제품을 물가상승률 통계에 적용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홍춘옥 박사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를 밑돌고 있다면 현실적으로는 이미 물가 하락 중일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디플레 전쟁 》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주식투자의 필요성을 리마인드 했다. 기술 발달로 기업의 생산성은 계속해서 오른다. 생산성 향상으로 기업은 돈을 벌지만 근로자의 실질임금은 오르지 않는다. 생산성 향상으로 이익을 보는 사람은 최고 경영자와 주주들이다. 내가 최고경영자가 될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주주는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회사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시나리오별 자산분배 전략을 알려준다. 세계 3대 연기금이라고 불리는 ‘노르웨이 석유기금’‘한국 국민연금’ ‘일본 국민연금’을 기준으로 나이와 성향에 맞는 투자 포트폴리오가 소개된다.
주식투자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도박이 아니다. 한몫 단단히 챙기려고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가는 깡통차기 십상이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묻지 마 투자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다. 깡통 차고 남을 원망해봐도 날아간 돈은 돌아오지 않는다. 아무리 ‘될놈될’이라고 하지만 적어도 경제서적 몇 권은 읽어보고 투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잡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피 같은 돈 잘 굴려서 모두 부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