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리포트 묻고 더블로 가
어릴 적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는 이유는 '선물'때문이었다. 산타할아버지는 어떻게 꼭 필요한 선물을 주는지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선물이 중요하지 뭐.. 이제 아이는 어른이 되었고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는 이유는 '선물'에서 '빨간 날'로 바뀌었다. 선물의 설렘보다는 빨간 날의 실속이 중요해졌고 무엇보다 산타할아버지가 더 이상 선물을 안 주신다...
그런데 올해는 좀 다르다. 빨간 날 보다 설레는 선물을 받았기 때문인데 어른이라면 누구나 다 좋아할 만한 선물이다.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
3년 전 구입한 당시로선 최신 사양이던 아이폰6s가 이제는 유물 취급받는다. 3년 동안 발전한 기술이 탑재된 최신폰들에 밀렸기 때문이다. 요즘은 방수는 물론이요, 카메라는 3개씩 달려 나온다.
물론 아이폰6s를 사용하는데 문제는 없다만 불편함은 있고 시간이 갈수록 불편함은 더 커질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최신폰으로 교체하면 된다.
스마트폰은 교체를 통해 더욱 스마트해지는데 반해 내 인생은?...
시간이 지날수록 스마트해지는가? 아니면 라떼만 찾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인생에는 보상판매가 없다. 내 인생을 스마트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자기 계발뿐인데 자기 계발에는 시간과 돈이라는 한정된 자원이 투입되기 때문에 똑바로 해야 된다. 잘못된 자기 계발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인생 스마트하게 만드는 자기 계발의 첫걸음은 좋은 책을 읽는 것이다. 좋은 책을 읽다 보니 인생도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경험했다. 나 혼자만의 뇌피셜은 아니다. 좋은 책을 꾸준히 읽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올 한 해 읽었던 책 중 자기 계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됐던 책은 다음과 같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습관의 힘》《결핍의 경제학》《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스트레스의 힘》《마인드셋》《성공의 공식 포뮬러》
그리고 2020년을 준비하는 이 시점에서 읽게 된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은 위에 소개한 일곱 권의 책에서 핵심만 압축한 책으로 심지어 두께마저 얇다. 그러나 두께와 달리 내용은 전혀 얇지 않다. 탁월한 인생을 만들 수 있다는데 그만한 선물이 어디 있겠나 싶다.《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은 다섯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는데 책을 세 단어로 요약하면 믿음, 목표, 실행이다.
결핍된 사고를 하는 사람
1. 불평불만을 달고 살며 걱정이 많다.
2. 항상 모자랄 거라고 믿는다.
3. 매사에 인색하고 매정하다.
4. 그렇게 타고났다고 생각한다.
5. 의심과 무관심이 기본 설정이다.
6. 경쟁은 파이를 작게 하고 자신을 약화시킨다고 믿기 때문에 싫어한다.
7. 힘든 미래가 펼쳐질 거라 믿기 때문에 비관적이다.
8. 난관을 장애물로 여긴다.
9. 소심하게 생각하고 리스크를 회피한다.
풍족한 사고를 하는 사람
1. 감사할 줄 알고 자신감이 넘친다.
2. 늘 더 많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3. 매사에 너그럽고 다정하다.
4. 더 배우고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5. 신뢰와 솔직함이 기본 설정이다.
6. 경쟁은 파이를 키우고 자신을 강화시킨다고 믿기 때문에 환영한다.
7. 최고의 미래가 펼쳐질 거라 믿기 때문에 낙관적이다.
8. 난관을 기회로 여긴다.
9. 대범하게 생각하고 리스크를 감수한다.
풍족한 사고는 다른 말로 '성장형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성장형 사고방식으로 바뀌고 싶어 하는 것과 실제 성장형 사고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성장형 사고방식'의 반대는 '고정형 사고방식'인데 성장형과 고정형의 차이를 알게 되면 백이면 백 성장형 사고방식을 선택하지만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은 다르다는 매트릭스 속 모피어스의 말처럼 성장형 사고방식을 아는 것과 성장형 사고방식이 되는 것은 다르다.
실제로 나는 내가 성장형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착각했었다. 그런 착각을 산산이 부셔준 책이《마인드셋》이었고 아직 고정형 사고방식이 남아있음을 인지하고 반성하게 해 준 책이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이었다. 책에서는 반성에서 그치지 않고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바로 글로 써보는 것이다.
제한된 믿음(고정형 사고방식) 인식 - 기록 - 검토 - 재구성 - 수정 - 새로운 믿음 장착
반성만 하고 끝내는 건 인식 단계에서 끝내는 거나 다름없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록을 거쳐야 되는데 《마인드셋》이라는 성장형 사고방식에 관한 명저를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정형 사고방식이 남았던 이유는 기록의 부재 때문이었다.
바뀌기로 결정했으면 걸맞은 목표가 필요하고 목표는 성취목표와 습관 목표로 구분된다. 성취목표가 목적지라면 습관 목표는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이다. 습관이 형성되지 않고서는 성취에 이룰 수 없다. 반대로 성취 없는 습관은 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짚어주지 못한다.
2020년 12월 31일까지 책을 50권 읽겠다는 것은 성취목표이고 오늘부터 매일 아침 6시에 60분간 독서를 하겠다는 것은 습관 목표다.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에서는 목표 설정을 할 때 안전지대를 벗어나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망상 지대까지 가는 것도 곤란하다. 목표는 안전지대와 망상 지대 사이에 위치한 불안 지대에 위치해야 된다고 하는데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불확실성, 의심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진다면 불안 지대에 들어온 것이다.
「앞길이 훤히 보이지 않거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뭐가 필요한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우리는 노력할 가치가 있는 목표에 점점 다가가는 것이다...... 중략... 이 시점에서 경계해야 할 게 있다. 당신이 한 번에 훌쩍 망상 제대로 뛰어드는 게 아닐 수 있다. 때로는 여러 목표에서 주는 누적된 부담 때문에 그곳으로 흘러들어 갈 수 있다. -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 中」
매일같이 3km를 달리는 사람이 3.5km를 목표로 하는 것은 안전지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것이고 3km를 달리는 사람이 20km를 달리겠다는 것은 망상 지대라고 할 수 있다. 10km를 뛰겠다는 목표는 불안 지대라고 할 수 있겠다.
성취목표와 습관 목표 그리고 불안 지대를 설정할 때는 명확성, 측정 가능성, 활동성, 위험성, 시간 기준, 흥미진진함, 적절성을 고려해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것이 중요한다. 그렇다! 믿음과 마찬가지로 목표 또한 기록이 필요하다.
「목표가 어렵고 명확할수록 우리는 집중력과 창의성, 지력과 끈기를 더 발휘한다. 막연한 목표는 우리를 자극하지 못한다. 우리가 투자하려는 노력과 창의성을 어디에 쏟아야 하는지 알려주지 못한다. 반면에 명확한 목표는 우리의 문제 해결력과 노력 등을 쏟아야 할 방향을 확실히 보여준다. -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 中」
명확한 목표 설정에 대한 팁을 더 얻고 싶다면《스트레스의 힘》《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아주 작은 습관의 힘》 일독을 권한다.
풍족한 사고로 믿음을 재무장하고 목표를 세웠다면 절반은 완수한 것이다. 이제는 실행을 통해 나머지 절반을 채울 차례다. 시작이 반이다 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런데 막상 실행에 옮기자니 덜컥 겁이 날 때가 있다. '목표를 너무 높게 잡은 건 아닌지?' '계획을 좀 더 신중하게 수정해야 하는 건 아닌지?' 응 아니야
목표가 불안 지대에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실행이 두려운 것은 당연하다. 이때 필요한 것은 두려움을 설렘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다.
「스트레스 반응을 자원으로 보는 태도는 공포를 용기로 전환시킬 수 있다. 심지어 스트레스가 유용하지 않다고 생각될 때에도, 예컨대 불안감을 느낄 때에도 스트레스를 기꺼이 받아들이면 유용한 스트레스로 전환시킬 수 있다. 에너지가 향상되고 자신감이 커지며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싶은 마음이 솟아난다. - 스트레스의 힘 中」
마음가짐을 재무장했음에도 여전히 목표가 멀어 보인다면 목표를 쪼개는 방법을 사용해 보자. 예를 들어 한 시간 동안 책을 읽기가 부담된다면 2분 읽기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2분에서 5분으로 10분으로... 점차 늘려가다 보면 어느새 한 시간에 다다를 수 있다. 지금 순간에 집중하자.
주 단위로 사후검토를 하는 것 또한 꾸준한 실행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한 주간의 성과와 실수를 기록하며 목표에 다다르는 전략을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믿음, 목표와 더불어 실행에도 기록은 반드시 필요하다. 중요한 건 목표에 다다르는 것과 꾸준히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황과 맥락에 따라 전략을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젠 당신 차례다. 당신 인생에서 최고의 해는 편안히 앉아서 관람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 이거다 싶으면 당장 시작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결코 누리지 못할 비전이다. -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 中」
매년 새해 계획이 작삼 삼일로 끝난 건 제대로 된 방법과 환경의 부재였을 뿐이지 당신 잘못이 아니다.《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과 함께라면 최고의 2020년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나는 책에 나오는 대로 믿음, 목표, 실행을 글로 써보며 2019년을 뛰어넘는 2020년으로 만들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데일리 리포트 묻고 더블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