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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승 강경빈 Dec 30. 2019

역사에서 찾은 성공의 키워드 "연결망"

4대 문명과 몽골제국 그리고 대항해 시대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심지어 이들의 공통점은 과거에만 국한되지 않고 현재에도 존재한다. 물론 과거와는 다른 형태지만 말이다.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이 대표적이다.


4대 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는 기원전 2600년경 사방 10킬로미터가 넘는 규모로 성장한다. 서울 시청에서 강남역까지 거리가 약 10킬로미터인 점을 감안하면 당시 메소포타미아의 규모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현생인류는 아프리카에서 기원했다고 한다. 아프리카를 떠난 인간의 아주 먼 선조들은 수렵채집 생활을 거쳐 농경사회로 진입했고 수렵채집 시절과는 달리 더 이상 거처를 옮기지 않아도 되면서 도시가 형성됐다. 그리고 도시는 연결망을 형성하며 점점 넓게 뻗어나갔다.


메소포타미아가 그토록 큰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로를 통한 '연결망'에 있는데  바로 이 '연결망'이 4대 문명, 몽골제국, 대항해 시대, 산업혁명,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의 공통점이다. 형태는 다르지만 연결망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집단은 역사의 승리자가 됐다.





몽골제국은 지금으로 치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에 비유할 수 있는데 차고에서 시작한 애플처럼 몽골제국 또한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 당시 몽골은 변방 중의 변방이었고 중국(금나라)의 눈치를 살펴야만 했는데 부족별로 흩어져 있어 국가라고도 할 수 없을 만큼 작은 규모였던 몽골을 통일한 칭기즈칸은 기마민족의 강점을 앞세워 몽골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당시만 해도 말을 길들이기도 어려웠을뿐더러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을 타고 전쟁을 할 수 있다는 상상조차 못 했고 그러다 보니 말을 활용해 전쟁을 수행하는 몽골군에 속수무책이었다. 어쩌면 말의 기동력과 소규모 부대 편성은 오늘날 스타트업 기업의 장점인 빠른 의사결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골제국은 빠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동서양을 연결하는 연결망을 구축한 것은 아닐까?


몽골제국의 연결망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 p207)


「몽골제국 시대는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주요 육로와 해로가 제국의 통치를 받으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도 탄탄한 링 네트워크가 구축되었다, 여기에 중국의 대 도로망, 실크로드, 초원길, 이슬람의 대 도로망이 결합되면서 유라시아 전체를 이어주는 대규모의 육상 네트워크가 탄생했다. 몽골족이 관리한 이 중앙아시아의 교역로는 "황금 판자를 머리에 이고 다녀도 안전하다"라고 할 정도로 치안이 유지되었으며, 유라시아 각지에서 온 상인들의 왕래가 끊이지 않았다. -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 p206」



몽골제국이 육로를 통한 연결망을 형성했다면 콜럼버스로 대표되는 대항해 시대는 바닷길을 통한 연결망이 만들어진 시기다.


1488년 바르톨로메우 디아스는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에 도착한다, 그리고 10년 후 바스쿠 다가마는 희망봉을 거쳐 캘리컷(인도)에 도달하게 된다. 이때 인도에서 가져온 후추는 항해 비용의 60배에 달하는 이익을 포르투갈 왕에게 안겨주었다. 후추 코인 떡상  한편 1492년 스페인 왕의 지원으로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대륙에 도달하게 된다.


당시 유럽은 은을 내다 팔아 아시아로부터 향신료와 비단을 수입했는데 중간에 이슬람 상인들은 중계인으로 폭리를 취했다.

이슬람 상인을 거치지 않고 무역을 하기 위해선 바닷길을 개척해야만 했고 그 결과 대항해 시대가 열렸다. 대항해 시대를 통해 형성된 연결망으로 향신료와 비단의 직거래가 가능해졌고 아메리카에서 다량의 은을 들여오면서 부의 축적이 가능해졌다.



아메리카 대륙과 아프리카, 유럽을 잇는 대서양 교역권이 성장하고, 여기에 아프리카 남단을 우회하는 아시아와의 교역 루트까지 연결되면서 유럽의 경제규모는 놀랄 만큼 커졌다. 어마어마한 양의 물자가 흘러 들어왔고, 상업의 중심은 지중해 연해에서 대서양 연해로 옮겨 갔다. 이 경제 대변동을 '상업 혁명'이라고 한다. -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 p241 




몽골제국의 성공요인이 말을 통한 기동력이었다면 서유럽 국가들은 대항해시대를 통해 성공할 수 있었다. 사실 항해기술은 중국에서 먼저 발달했지만 충분히 부자였던 중국 황제는 항로 개척에 부정적이었다. 항로가 개척돼서 득을 보는 것은 황제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반면 서양의 왕들은 중국 황제에 비해 가난했다. 가난은 결핍이 되어 신항로 개척이라는 투자를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의 저자 이언 모리스는 인간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은 게으름, 탐욕, 두려움이라고 주장하는데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인간의 본성이기도 한 게으름, 탐욕, 두려움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적용된다. 


우주개척을 꿈꾸는 일론 머스크나 제프 베조스는 어쩌면 과거의 콜럼버스가 아닐까 한다. 차이점이 있다면 스페인 왕에게 투자를 받은 콜럼버스와는 달리 본인들의 재력으로 투자한다는 것이다. 혹시 아는가? 몇십 년 후엔 정말 우주개척이 가능해 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우주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이유 또한 자원고갈과 생태계 파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400만 년 전 인류의 기원부터 80여 년 전 2차 세계대전까지를 권에 담은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는 역사 교과서 같은 느낌의 책이다. 역사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훑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서평을 쓰기에는 어려웠다. 


씽큐베이션 4기 "다시 보기"에서는 역사를 테마로 12주간 9권의 책을 다룬다. 나는 12주간의 일정 속에서 역사 속에서 개인에게 적용 가능한 통찰을 최대한 찾아보려 한다. 역사 속에 등장하는 여러 나라의 흥망성쇠에서 연결망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연결망의 힘은 2020년을 눈앞에 둔 현재에도 유효하다.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또한 성공적인 연결망의 결과물 아닌가? 

국가나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연결망이 중요하다. 연결망 없이는 성공도 없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찾은 '연결망'이라는 키워드를 어떻게 내 삶에 적용시켜볼지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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