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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승 강경빈 Dec 25. 2019

KFC는 왜 11명만 팔로잉했을까?

KFC는 어떻게 돈 한 푼 안 들이고 마케팅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WLOD_KFC의 미친 언팔로우 마케팅 

KFC는 기존에 팔로잉하던 트위터 계정을 모두 언팔로우한 후 단 11개 계정만 다시 팔로잉했다. 다시 팔로우한 11개의 계정 중 5명은 '스파이스 걸스'멤버였고 6명은 '허브'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었는데 여기에는 KFC 치킨 레시피에 대한 비밀이 숨어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11명을 팔로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나도록 11명의 팔로우는 이슈가 되지 않았다. 이슈는커녕 관심조차 없었는데 어느 날 한 남성이 팔로우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었고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이를 계기로 KFC는 칸 광고제 PR부분 은상, SNS 부분 동상을 받게 된다.  


KFC는 비밀을 처음 발견한 남자에게 그림을 선물했는데 남자 손에 들린 치킨이 킬포






KFC 조차도 언팔로우 마게팅이 이렇게까지 잘 되리라곤 생각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반응이 전혀 없던 두 달간 초초해했을지도 모른다. 


아.. 이거 될 줄 알았는데....


   

하지만  마케팅에 들인 비용이 없기 때문에 실패의 비용 또한 없다. 두 달 만에 터지긴 했지만 사실 일 년쯤 아니 그 이상 버텨도 KFC가 손해 보는 건 전혀 없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비밀을 알아차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언팔로우 마케팅을 시작한 지 두 달만에 한 남자가 'KFC 치킨에는 11가지 허브와 스파이스가 들어간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것 아니냐?'는 팔로우 숫자와 의미에 대한 합리적 추론을  제기했다. 


한 명이 알아차린 게 뭔 대수냐 싶겠다만, 인터넷상에서 이슈가 되는 과정은 선(line) 형 그래프가 아닌 비 선형 그래프로 확산되기 때문에 어떻게 터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복잡계에서는 블랙스완을 만나야 성공할 수 있다. 





이슈가 된 후 KFC의 대응은 아주 훌륭했다. 11의 비밀을 처음 알아차린 남자에게 선물을 준 것인데....  그 선물은 KFC 할아버지 등에 업힌 최초 발견자 그림을 선물한 것이다. 만약 KFC 상품권 같은 것이었다면 굉장히 실망했을 것 같다. 



이 그림이 불타고 있는 KFC 언팔로우 마케팅에 기름을 부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안 그래도 잘 되고 있는데 적절한 대응으로 더 크게 성공시킴.





KFC의 사례를 보면서 실패의 비용을 산정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다. 복잡계에서는 뭐가 성공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은 더 많이 시도해보는 것뿐인데 시도에 앞서 항상 실패의 비용을 생각해야 한다. 


무언가를 시도하는 데는 돈 또는 시간이라는 자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원은 언제나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시도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서 구별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실패의 비용을 반드시 산정해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어?.. 이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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