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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승 강경빈 Jan 17. 2020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란 말의 진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죽하면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라는 말까지 있겠는가? 그런데 나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지금의 모습은 과연 언제부터 만들어졌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명저 《총. 균. 쇠 》에서는 현대 사회의 불평등의 기원을 찾기 위해 수백만 년 전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본격적으로 구세계와 신세계간의 교환이 이루어지고 이때 총, 균, 쇠를 가지고 있던 구세계인(유럽인)들의 힘과 기술력으로 인해 현재 서양이 우세한 사회가 만들어졌다. 그러면 왜 하필 유럽인이 총, 균, 쇠를 소유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중이 생기고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1만 년 전 시작한 농업혁명까지 거슬러 올라갔을 때 비로소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현재 나이가 35살이라고 했을 때 지금의 내가 형성된 시점을 찾는 일은 과거를 끝없이 거슬러 올라가는 작업일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이제 막 엄마 뱃속에서 나와 젖 먹던 시절까지 올라가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 지금의 나는 35년간에 걸쳐 형성된 나인 것이다. 인생의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갑작스레 만들어진 내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나를 바꾼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내 모습이 맘에 들지 않아서 또는 더 괜찮은 나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이유로 나를 바꾸겠다는 다짐을 할 수는 있지만 다짐은 공허하고 역사는 뿌리가 깊다. 그러니까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으니 바뀌고 싶다는 허황된 꿈은 버리고 지금 모습에 만족하길... 끝 

.......




이라고 생각하는 흑우 없길 바란다.


나를 바꾸고 싶다면 일단 바꾸는 것이 어렵다는 것부터 인정하자. 일단 인정하고 나면 하루아침에 바뀌겠다는 허황된 꿈 따윈 꾸지 않는다. 하루에 1%의 변화만 있어도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나를 바꿔가면 된다. 


조금씩 꾸준히 나를 바꾸는 과정은 주식차트에 비유할 수 있다.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다가 어느 날 곤두박질친다. 그러면 마치 세상이 끝날 것만 같은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자면 주가는 계속해서 오른다. 나를 바꾸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잘 되는가 싶다가도 한순간 과거의 내가 튀어나오며 모든 걸 와장창 무너트리는 날이 온다. 그럴 때면 하나만 기억하자 인생의 차트가 잠시 주춤하는 것뿐이라고.


나를 바꾸는 과정이 어려운 건 당연하다. 그러니 오늘 실패했다고 모든 걸 포기하지 말고 그냥 내일을 준비하자. 나는 그리고 당신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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