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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우 Nov 11. 2020

성인 ADHD

일반 행동의 과장법

질문


제가 스스로 성인 adhd가 의심돼서 정신과의원 가서 상담받아보고 콘서타 18mg 처방받았는데요

간단한 설문조사로만 검사 진행했고요. 결과는 약간 성인 adhd 경향이 있다는 식으로 진단받았습니다. (정확한 검사는 아니었던 거죠)

저 스스로는 성인 adhd(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라고 거의 확신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어쨌든 제가 여쭤볼 질문은

제가 먹고 있는 콘서타가 메틸 페니 데이트 서방형입니다. 메틸 페니 데이트가 도파민이랑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막아서 부족한 도파민을 늘리는 원리라고 알고 있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조현병이 도파민 과다랑 관련이 있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제가 1주일치 18mg 콘서타를 5일째 6일째 복용 중인데요. 효과가 처음 하루 이틀? 살짝 있었던 거 같고
지금은 효과 도거의 없고 기면증도 그대로라서 양을 늘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도파민 과다가 걱정이에요. 그래서 지금 처방받은 콘서타 18mg의 용량을 늘리는 것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의사 선생님한테 듣기론 18mg 정도가 사실 소량인 편이고 제 체중이면 27은 먹어야 한답니다. 

18mg은 효과가 너무 없을 수도 있다고 했는데 처음이라 걱정이 많아서 일단 18mg 처방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대로는 콘서타 18mg 정도는 진한 커피보다 살~짝 높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요

메틸 페니 데이트 27mg라는 양이 실제로
어느 정돈지 감이 안 와서요

27mg을 장기 복용할 시 도파민이 과하게 발생돼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요?? 


답변 


콘서타와 같은 메틸 페니 데이트 계열의 약물은 각성 작용을 해주는 약물입니다. 그런데요. 이거 장기 복용하는 애들이 꽤 있습니다. adhd진단받아서 먹는 게 아니라 공부 잘하는 약으로 남용되는 측면이 있는 약입니다. 의사들도 여기에 대해서는 주의를 줍니다. 미국에선 애더럴과 같은 약물도 비슷하게 남용되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약 복용 시 부작용 자체는 약효보다 더한 고통을 오랫동안 줍니다. 신체의 고양감을 유지하려는 정신 관성이 발생하게 된다면 그때는 중독 상태가 된다는 소리고요. 약물에 대한 의존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병을 걱정하면 그 병은 상품이 됩니다. 그것을 위해 만들어진 병명이 adhd이기도 합니다. WHO에서 질병으로 분류한 게임중독 역시도 그런 식으로 만들어졌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결국 약을 파는 겁니다. 이것은 경제적 차원의 문제기도 하니까요. 미국에서 정신과 의사들이 왜 대우를 받을까요? 정신에 작용하는 약을 처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약물의 장기 복용 자체는 좋지 않습니다. 이런 물질들은 인간의 정신작용에 관여합니다. 의사들이 1:1의 대증요법으로 약을 쓸 때는 잘 모릅니다. 어떤 증상에 어떤 약물을 처방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도 없고요(하긴, 약으로 치료가 다 되면 십 년 이상 폐쇄병동에 입원한 사람이 있을 리가...). 그리고 장기간의 약물 복용이 오히려 정신적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의 내적 갈등을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만드는 기관이 '정신'입니다. 그러한 정신적 특권의 마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adhd는 뇌 문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병이 생겼다면 직접 환부를 보면 변화가 관찰이 될 겁니다. 그렇게 뇌 mri 촬영해서 별 이상 없으면 기분이 어떠실까요. 이런 걸 직접 검증한 사람들이 국내에도 있었습니다. 조현병으로 진단받고 장기간 투병 중인 사람들이 뇌 mri를 촬영했는데 정상인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겁니다.


의사가 말한 대로. 좀 독한 블랙커피 한잔 마시는 게 콘서타보다는 훨씬 도움이 될 겁니다. 약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깁니다. 약물이 증량될 때는 기존의 용량으로 더 이상 듣지 않는 이른바 '내성'이 생긴 겁니다. 이것은 장차 도래할 문제를 암시하는 것이니 좀 주의를 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면증도 이야기했는데 보통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들면 기면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기면증은 초자아의 처벌이 선행됩니다. 탈력발작이 먼저 일어나죠.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드는 것은 체력 문제가 관계되어 있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체력이 떨어져도 그렇게 잠이 들기 때문입니다. 

 

추가 답변


ADHD가 발병했다고 생각할 때는 일상생활의 효율 저하가 등장했을 때입니다. 이전에는 쉽게 되던 것이 조금 어렵게 되죠. 행동의 효율이 떨어지면 의식이 조금 괴로우니까 <병>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발생합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불거집니다. 자기 자신의 능력 저하의 원인은 <병>이 되어야 하니까요.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이 다른 원인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체면을 지키게 해 줍니다.


이때 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만 실은 신체 문제일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제가 발표한 임상사례에서는 이 부분이 명확하게 신체 문제로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신체를 회복한 뒤에 약물을 복용하자 곧바로 그 약물 부작용에 시달렸죠.

메틸 페니 데이트가 각성효과를 일으키자 하루 종일 구토했고 아무것도 먹지도 공부하지도 못했었습니다. 정신작용을 스스로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는데 강제로 각성을 부추기는 것에 대해서 '저항'이 발생한 겁니다. 이와 비슷한 작용은 흔히 우울증 약 처방해도 안 듣는 경우에도 나타납니다. 정신의학과 교수 만나서 이런저런 문제로 약을 처방해도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없어 보일 때도 비슷한 작용들이 일어납니다. 


정신분석적인 관점에서는 이런 약물이 리비도 운동에 관여하면서 강제적인 효율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이 효과는 향후 실질적인 심리구조를 인위적으로 바꾸려고 하고 자아는 이것을 회복하기 위해서 애를 씁니다. 그 과정에서 약물이 늘어나고 견디기 어려운 상황까지 이어집니다. 의존이 발생하고 중독 상태로 진행되면 약 없이는 엄청난 고통을 견뎌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체력 저하가 원인이 되었을 때는 생활 관리라는 측면이 중요합니다. 이 부분만 잘 관리해도 adhd라고 생각하던 내용들이 금방 좋아지기도 합니다. 이는 정신분석이 아니라 제가 진행했던 컨디셔닝 프로그램에서도 효과가 나타났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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