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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우 Jun 15. 2022

우울증에 걸린 사람에게

나는 어떻게 대해줘야 하나요?

안녕하십니까

프로이튜브입니다

오늘은 질문이 당사자의 질문이 아니에요

당사자의 질문이 아니라

도와줬는데 긍정적이냐 아니냐?

이걸 지금 질문하는 겁니다

자 그럼 질문 읽어 드릴게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때 상태도 좋아집니다

지금 해외에서 유학 중에 있습니다

얼마 전에 알게 된 여자아이가 있는데

우울증과 공황장애 약을 먹고 있더군요

조금 친밀해져서 매일 이야기를 하고 들어주고 합니다

그런데 보통 일상의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너무 힘들다고 울부짖고 그럽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동정심을 가진다거나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그녀는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고맙다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연락도 계속하고요

부유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고교 시절부터 해외에서 유학을 하면서 지냈더군요


저는 장난치듯이 예쁘다

착하다 해줍니다

그렇게 어린아이처럼 대해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반응이 없다가

요즘 그런 말 들으면 좋아합니다


제가 뭔가 변화를 준 걸까요?

제가 지금처럼 밝고 명랑하게 대하면

상대방의 부정적인 마음도 어느 정도 희석이 될까요?


그렇게 긍정적인 역할을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함께한다는 것의 소중함

우리 정신문제는요

남녀노소 가리지 않습니다

부유하고 화목하다고 해서

그게 정신적 안정을 보장하는 건 아니죠

충동 문제도 있고요

이런저런 사연도 있고 여러 가지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지적할 게 있어요

그 사람이 좋아진 것 같다고 해서

본인이 계속 그렇게 대해주는 게 치료적 도움이 되냐?

이런 질문을 하시는데요


진짜 그런 식으로 착각에 빠진 사람들이 종종 등장해요

그래서 이런 관계에서 연애 관계로 넘어가잖아요

그러면 자기 여자 친구는 자기 아니면 병든다 아프다

이런 착각을 할 때도 있어요


그 여자분한테 정말

도움이 되고 싶으면 신뢰할 수 있는 사람

혹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게 제일 좋습니다


지금 그 여자분 같은 경우에는

본인에게 있어 자기편이 되어주는 사람이라고 그렇게 믿고 있으니까

좀 긍정적 효과가 나오는 거지

그 여자분이 기분이 좋아지는 게

지금 질문자분처럼 어린애처럼 대해줘서 이게 도움이 된다

이런 게 전혀 아니에요


좋아지려고 할 때는

그 사람을 향한 신뢰감을 가질 땝니다

다른 사람 좋아하고 믿고

그러면서 증상도 많이 좋아지는 거지

주변에서 누가 어떻게 해준다고 해서 좋아지고 말고

결정되는 게 아니에요

특별한 반응이 아니에요

신뢰관계가 더 중요한 겁니다

정신과 약도 복용 중...

게다가 이제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 중이잖아요

그러면 현실에서 관심도 많이 떨어진단 말이에요

이것을 자체적으로 견뎌내기 위해서는

발작적인 움직임도 나타날 수가 있어요

증상에 저항하는 생활 관리법

제가 컨디셔닝을 할 때

컨디셔닝 하면서 좀 많이 좋아진 여자분이 있는데

이 여자분이 저한테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이 여자분이 연애를 몇 번 했단 말이에요

자기는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래도 남자 친구들이 다가와서

연애도 몇 번 했다

근데 남자 친구를 만나면

갑자기 상태가 좋아지더라

(연애) 초기에는 그래요


왜냐?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기 에너지가 투자가 되면서

증상이 들어가는 에너지가 적어지거든요

사랑하면서 좋아진 거예요


그런데 본인은 지금

질문자분은 지금 이 여자분한테

그런 감정이 없다고 하니까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겁니다

아니면 현재 상태만 유지하려 할 수도 있을 거고요


좋아지는 거 안 좋아지는 거 이런 거 다 떠나서요

최악의 태도는요

그 사람을 특별 대우해주는 거예요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좀 특별하게 가공하는 상황이 종종 있어요

나는 아프기 때문에 이런 대우를 받아야 돼

이런 게 있거든요

신경증에 시달리기 때문에 뭐 어떤 조건들을 걸어요


특별하다고 하면요

기존의 평범함을 완전히 무시해버립니다

그래서 이제 신경증이 시달리는 자기 자신을 특별하게 가공하면서

나을 수 있는 병도 못 낫게 만드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하고 똑같이 평등하게 대해주는 게 제일 좋아요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좀 더 잘해주는 게 이해가 되죠

근데 아무나 막 잘해 줄 필요는 없는 거죠


그리고 신경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어떤 이성을 만나거나

누구를 만나고 상태가 좋아지더라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중요한 건 이게 신비주의로 포장이 되면 곤란합니다


왜냐?

이 신경증 발병할 때

믿음의 문제가 끼어들어요

믿음의 문제가 상당히 힘을 가집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 정신에서 어떤 관성력을 형성해 버려요

그리고 그 믿음을 가지고

자기 현재 상태를 설명해 버리거든요

그래서 이런 상태에서

드라마틱한 내용도 등장하기도 해요

그래서 뭐 더 믿어버리는 경우도 있죠

사이비는 신앙이 아니라 세계관을 심어줍니다

사이비 종교 가서 병나는 경우도 있거든요?

신경증 자체는요

미치지 않기 위해서 등장하는 거예요

근데 사이비 종교에서

그런 게 나타나버리면 병은 낫는데

미쳐버리는 거죠


그리고 그 내가 어떻게 했기 때문에 네가 좋아졌다

이런 생각은 정말 위험한 겁니다

제가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비판하면서

그때 나온 철학자의 태도

"고쳐줄 수 있지"라고 하는

태도를 비판한 것도 여기서 나오는 거예요


그 정신 작용 자체는

주체의 정신 작용이지

다른 사람이 주변에서

그 작용을 억지로 이끌어 낼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주니까 니가 좋아지더라


이렇게 주입하는 건요

이건 사기예요

치료하고 상관없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믿음을 가지게 하는 것은

거리를 좀 두는 게 좋습니다


제가 디지털 정신분석 처음 할 때요

해외 유학생들한테 분석 문의를 좀 받았어요

캐나다나 미국 같은 데서는 이제 유창하게

영어로 상담을 해도 모국어 하고 좀 차이가 있고요

아랍권에 있는 경우에는 아예 상담이 안되죠

아랍에서는 상담할 수 있는 상담사가 없었죠


그런 경우에 자기가 만나는 사람한테

이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누구를 만나니까 괜찮아지더라


그런데 이게요

그 사람에게 신뢰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등장하는 현상이지

어떤 신비한 능력이나

신비한 힘 특별한 그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만나서 괜찮아진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특별함이나 신비주의에 사로잡히는 건

증상을 더 심화시키기도 해요


이 부분은

좀 조심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오늘 영상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요

오늘 영상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도 디지털 정신분석은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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