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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우 Sep 09. 2022

킹스 스피치 3

초자아의 비판을 어떻게 견뎠을까?


벌써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제가 영상을 작년부터 계속 제작해서 하고 있는데요

세월이 정말 빠르다는 생각이 드네요

올 추석에 여러분들 각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시작을 해보죠

이번 시간에는 킹스 스피치의 마무리를 지으려고 합니다.

저번 시간에 조지 6세가 치료를 계속할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하는 장면까지 이야기를 했어요

조지 6세가 엘리자베스 2세의 아버지

조지 6세의 말 더듬은 신경증적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즉위를 앞두고 갑자기 말더듬이 심해졌어요

이건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 때문으로도 여겨져요

자기가 왕위에 오르니까 주변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되거든요

이전에는 지지 않아도 괜찮았던

책임을 져야만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조지 6세 입장에서는

좋든 싫든 왕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거죠


신경증 증상이 갑자기 변할 때가 있어요

점점 안 좋아지다가 갑자기 확 좋아지는 거죠

마치 한방에서 이야기하는 명현 현상처럼 등장하는 겁니다

병이 치료되는 과정에서 몸 상태가 더 안 좋아지다가

회복되는 것을 이야기해요

우리 정신에서도 그런 변화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정신분석을 하면서도

처음에는 증상이 점점 나빠지는 사람들이 있어요

저항으로 등장하기도 하는 거죠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저도 이것은 임상적 경험에 따라서 이야기하는 겁니다


이제 조지 6세에게 주어진 과제는

왕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에 있습니다

이전에는 책임이 없었는데

갑자기 나라를 통치하는 왕위에 오르는 겁니다

게다가 히틀러한테도 대응을 해야 했죠

당시의 히틀러

영국도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할 의사를

전달해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순간에 말더듬이 갑자기 심해진 거예요

로그 박사는 갑자기 말더듬이 심해진

조지 6세의 발음 문제를 조언해주고 지지를 해줬습니다


여기서 조지 6세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봅시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민감했던 그 사람은

늘 주변을 경계하면서 살았어요

혜택이 풍족한 환경에서도 즐거운 삶을 누릴 수가 없었던 겁니다


이것은 현대에 금수저로 자라도

정신적 갈등 문제로 신경증에 시달리는 것과도 같죠

그리고 사회적 위치 역시도 애매했어요

자기중심이 안 잡히는 겁니다

그런데 왕의 자리를 이어받게 되면서

말 더듬을 이겨낼 준비가 된 거예요

그리고 조지 6세는 더듬지 않고

천천히 말해서 라디오 방송에 성공을 합니다


이런 연설은요

그 진행 과정을 보면 굉장히 드라마틱하거든요?

그러니까 이 영화가 아카데미 상도 받고 굉장한 호평을 받죠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요

조지 6세의 자아는 초자아에 의해서 찌그러져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심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그것을 지지해준다면

초자아의 비판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겁니다

정신분석이나 상담에서는 이것을 전이로 생각하는 겁니다

대인관계에서는 신뢰감 혹은 사랑 관계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고요


이런 경우가 있어요

어린 친구들한테 좀 많은데

윗사람만 보면 쭈뼛쭈뼛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윗사람이 막 야단치고 이러는 것도 아니에요

잘 대해주고 이야기할 거 해주고 하는데

그 앞에만 가면 사람이 딱 굳어버리는 거예요

그때는 지지해줄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하면 좀 편해집니다.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무엇인가에 쫓기면서 살아가는 경우가 있어요

학생들도 공부하는데 무척 많이 쫓기면서 살죠

이때 나를 쫓는 게 뭐냐?

'시간'에 쫓긴다고 합니다

이 경우에 정신 작용들을 살펴보면요

'초자아'의 비판에 쫓기고 있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여유가 사라집니다

이것은 고 3이나 수험생들 한 데서도 종종 관찰이 돼요


조지 6세가 여유를 되찾아서 말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병리적 초자아를 견뎌낼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것이 로그 박사와의 우정으로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그렇게 회복을 해나가는 거거든요


제가 자주 인용하는 프로이트의 말이 하나가 있어요

'신경 증자는 인류의 스승이다' 

이런 말입니다

조지 6세의 말더듬이 신경증적이고

그는 그것을 스스로 극복을 했어요


따라서 말더듬이라는 방식으로 드러난 것이 승화되면서

히틀러에게 압박받던 시기에 

끝까지 국민과 함께하는

훌륭한 왕으로 역사에 남게 되었다

저는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이런 과정이 현실에서도 좀 펼쳐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책에서는 S군으로...

제 분석 경험에서도 이런 드라마틱한 순간들이 있을 때가 있었어요

(제 책에도 그런 내용이 있습니다)

제가 분석 사례를 진행 중인 예성이 같은 경우에는

정신적 변화가 일어나자

말 더듬도 같이 사라지고 자기 주변 환경까지 바꿨어요

예성이 분석 사례는 제가 다음 주에 바로 진행을 하지 않을 것 같은데

아무튼 예성이 분석 사례는 바로 이 직전 순간에 멈춰있다

(말 더듬 사라지기 직전)

그렇게 보시면 될 거 같네요


그리고 그런 드라마틱한 순간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할 수 없던 어떤 일을 하게 되었다

이 자체가 굉장히 기쁘거든요


그러면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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