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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우 Oct 14. 2022

지금 무슨 약 하세요?

각성제에 대하여

혹시 슈퍼맨 각성제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신 적 있습니까? 

넷플릭스에서 상영 중인 다큡니다. 

제가 예전에 이 다큐를 리뷰할까 생각해서 넷플릭스 측에 문의를 해봤습니다 

안된다더군요. 

그 다큐에서는 각성제에 대해서 꽤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기회 되신다면 한번 보시는 것도 권할만한 내용입니다 

우리는 심리문제가 생길 때 약을 먹으면 치료된다고 생각합니다.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는 흔하게 처방됩니다 

그걸로 긍정적인 기분을 느낀다면 지속적으로 복용하려 할 겁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adhd 진단을 받고 콘서타와 같은 약을 처방받습니다 

그리고 집중력이 올라가면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고 

약을 통해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 학자 합니다. 

약으로 삶이 변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특히 학습에 대해 갈망하는 학생들은 약물로라도 조금 더 공부하고자 합니다. 

약을 먹고 공부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중요한 시험을 치기 전에 약을 먹는 아이들도 있죠. 

완벽하고 안전하게 성적을 올리려 하는 겁니다


넷플릭스 다큐에서는 애더럴을 이야기합니다. 

과거에 제 브런치에서도 애더럴 효과 내는 법을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들도 있더군요

아마 좀 더 좋은 약을 통해서 자기 능력을 향상하고 싶어서일 겁니다 


애더럴이라는 약은 다이어트 약물로도 활용됩니다. 

미국 의사들이 다이어트 약물로 애더럴을 쓴다고 하는데 

부작용을 노리고 쓰는 거랍니다 

부작용이 식욕감퇴거든요. 

메틸 페니 데이트도 마찬가지죠.

식욕감소 효과가 있다고 하니까요.

질 들뢰즈

우리가 생각하는 치료의 이미지에 대해서 생각해봅시다. 

보통은 상담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점점 상태가 나아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꼭 그렇게 된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치료를 처음 시작하게 되면 주체는 어떤 방식으로 

격렬한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때론 현실적인 변화들도 발생하게 되죠

어떤 경우에는 재발의 굴곡을 거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신분석 치료과정을 범인 검거 과정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들뢰즈도 정신분석을 두고 '경찰'로 비유하기도 했고요

증상의 단서들을 따라 올라가서 증상이 거의 잡히려는 시점에 왔다고 해봅시다 

범인이 잡히려고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안 잡히려고 발악을 하죠?

따라서 증상이 심해진다는 겁니다

기존에 유지되던 증상 상태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거죠

저항이 나타난다는 겁니다

이것을 분석 치료과정에서 거치는 '명현현상'으로 부릅니다.

그래서 정신분석에서는 회복과 재발이 반복된다고 하죠 


그렇다면 약물에 기대서 자기 생활의 효율을 유지하고 있다면 

약을 포기하려 할까요? 그게 쉽지 않다는 겁니다 

약이 없으면 활동에 있어서 효율이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현재 효율만을 높이는 약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신경증에 시달리는 내담자가 있어요 

그래서 분석 치료를 시도하려고 합니다. 

이때 약물이 있으면 분석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을 이야기해줍니다 

수험생의 경우에는 자기가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약이 필요하다는 

굳은 믿음을 지니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약을 먹어야 하니까 포기하지 않는 결과로 갑니다 

어떤 사람의 메틸 페니 데이트에 대한 의견(다음 글에서는 실제 중독자와 대화한 썰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논문 같은 거 찾아보고 메틸 페니 데이트가 부작용 없는 

아주 좋은 약이라는 증거들을 찾으려고 하는 거죠 

이거랑 비슷하게 등장하는 게 '의처증'으로 불리는 겁니다 

실험 결과를 보고 약에 대한 믿음을 가지려는 겁니다.

누구 생각나죠?

의심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각성제의 장점을 이야기한다면

그 사람이 당장에 자기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데 있을 겁니다 

이것도 사실 복불복이죠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약을 먹으면서 공부를 하긴 하는데 

시험기간이 다가오면서 증상이 심해지고 약을 먹어도 공부가 안 되는 겁니다 

오히려 컨디션이 나빠지기도 하죠

그렇게 시험을 망칩니다 


또는 공부를 전혀 하지 못하던 아이가 분석 과정에서 공부에 열중하게 되고 

욕심이 나서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진 약을 복용해서 성적을 더 올리려고 할 때 

심각한 약물 부작용에 시달리는 경우도 임상에서는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제 책에 실려있는 사롑니다

거의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먹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이 

하루 종일 구역질만 했던 경우였습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각성제 관련해서 아직 할 이야기들이 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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