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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우 Oct 21. 2022

코카인과 프로이트

정신분석의 역사 중 하나

이번 시간에는

프로이트하고 코카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보고자 합니다.

프로이트를 폄하해서 부르는 말 중에

유명한 거는

'코카인에 절은 뇌'다

그런 말이 있어요

또 프로이트가 코카인 한 마약쟁이다.

이런 식으로도 하는데요

외국 심리학자들 중에서는 그렇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좀 있어요

그런데 그 전후 맥락을 안 따지고 

코카인 했다는 그 사실에만 집착해서

그렇게 부르는 것 같은데


프로이트가 코카인 연구를 한 건 맞아요

그런데 이 코카인 연구를 한 게요

코카인 제조사로부터 연구비 받아서 연구를 했죠

그 제조사로부터 코카인을 제공받았고요


제가 조사한 바로는

당시 메르크사로부터 2차례 코카인 연구를 의뢰를 받았어요

첫 번째는 코카인 연구의 성과가 있었는데 

두 번째로는 딱히 성과가 없었어요


그리고 프로이트가 썼던 코카인도

굉장히 순도 높은 코카인이었습니다

스읍....

불순물 섞여 있는 크랙 코카인 이런 거하고는 차원이 달랐대요

프로이트가 코카인을 연구할 당시에는요

중독성 문제가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였어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

굉장히 유익한 천연물질로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의료 분야에서요

코카인이 꼭 필요했어요

굉장히 싸고 부작용 없는 마취제의 역할을

코카인이 해줄 수가 있었거든요

그 당시 쓰던 마취제가

에테르라는 거에요

당시의 마취는 흡입식이라....

이게 부분마취가 안돼요

전신마취를 해야 되는데

게다가 마취한다고 해서

통증 감소 효과가 100% 나타나는 것도 아니었어요

특히나 눈 수술 같은 거 할 때

에테르로 전신마취를 하잖아요?

전신 마취하고 수술할 때

안 아플 수 있냐?

이게 복불복인 거예요

굉장히 위험했어요


이 당시에 코카인은 정말 놀라운 거였거든요?

부작용 없지, 진통효과 뛰어나지, 가격도 저렴하지.

이걸 어디에까지 썼냐면

프로이트의 아버지

야콥 프로이트가 나이 들어서 백내장이 심해져요

백내장 수술을 할 때

코카인으로 마취를 했어요


마취하는 방식도 간단합니다

코카인 용액 녹여가지고 눈에 한번 떨어뜨리면 마취가 됐어요


그리고 프로이트도 코카인에 대한 경험이 좋았잖아요?

주변에 코카인을 권하기도 했죠

여기서 중독 문제에서

마약과 같은 물질을 왜 못 끊어내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보면 감정 문제가 들어가는 것 같아요

이 물질(약물)을 사용하면요


마약이나 뭐 어떤 약물을 사용해서

이게 나에게 이득이 된다고 경험적으로 느끼면 

이걸 쉽게 포기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약도 그렇고요


제가 사례에서도 이야기를 했는데

자해와 같은 신경증적 행동을 할 때

이 행동을 왜 포기를 못하냐?

자기에게 이득이 된다고 느껴서

포기를 하지 않는 것이 거든요?

스트레스받을 때 다른 것보다 자해 한번 해버리면

효율적으로 스트레스도 풀고 상태도 상쾌해지고 

좋다~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이제 마약도 마찬가지겠죠?

대신에 세기 차이가 좀 있겠지만


프로이트는 코카인을 꾸준히 했어요

1mg씩 복용하는 식으로 계속했거든요?

(연구목적)

그런데 나중에 코카인을 끊어요

그럼 여기서 이걸 한번 생각을 해봐야겠죠?

중독성 없는 굉장히 순도 높은 코카인이라고 하지만

끊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끊었냐?

거기에 대해서는 좀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코카인을 연구한 이후로

프로이트가 경험한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해요

코카인 효과가 좋은 게 나타났을 때

도와주고 싶어 한 동료 의사가 있었어요

플라이슐 마르호프라는 좋은 의사였는데

이 사람이 인격적으로도 주변에서 칭찬을 많이 했던 사람입니다.


잘 생겼지, 인기도 있었지, 유머감각도 뛰어났지

게다가 훌륭한 의사고

집안은 귀족 집안이고

그런데 이 사람이요

모르핀 중독에 빠져요


모르핀 중독에 빠진 것도

이 사람이 그냥 약을 막 쓰는 게 아니라

이 사람이 프로이트하고 브뤼케의 연구실에서

같이 연구를 하던 그런 동료 지간이었는데

마르호프는 해부병리학을 지망했어요

수술하고 그런 걸 하고 싶어 했다고요


어느 날은 실험하다가 엄지손가락에 세균이 감염이 되어 버립니다

이게 안 낫는 거예요

더 번지기 전에 엄지 손가락을 절단을 합니다

수술하는 의사한테 손가락이 얼마나 소중하겠어요?


손가락이 잘리고 나서 이 사람이 환지통에 시달리거든요?

환지통이라는 게 뭐냐면

우리 몸의 부분이 절단이 돼요

절단되면 그 부분이 없잖아요?

근데 그 부분이 아픈 거예요

없는 그곳이 아픈 거예요

이게 굉장히 아프답니다


그런데 이 마르호프라는 사람이 얼마나 대단했냐면

그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자기 연구 성과를 만들어내요

이 환지통에 시달리면서 

이때 처방받은 게 뭐냐?

모르핀이에요

모르핀을 먹어도 계속 아픈 겁니다


왜?

제가 예전에 CRPS 영상에서 한번 이야기를 했지만

통증이 환각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거든요?

히스테리에 대한 내용

통증 환각이라고 했죠

모르핀으로 그 환지통이 진정이 되었을까요?

안됐습니다 

대신에 모르핀 중독에 시달리니까

손이 또 쑤셔요

늘 손이 쑤셔가지고 고생을 했는데

프로이트가 이걸 본 거예요


자기 동료 의사고

훌륭한 의사고

도와주고 싶으니까

의사로서

이게 진통에 도움이 될 거다

하고 코카인을 소개하고

마르호프한테 코카인 처방을 해요


제 사견인데요

아마 이때 히스테리 이론이 잡혀있었고

그랬으면 코카인 안 썼을 겁니다.

이때는 아직까지 히스테리 이론이 등장하기 전이에요


코카인이 처음에는 효과가 있었어요

모르핀 중독에 빠졌는데 거기서 벗어난 겁니다

대신에 바로 코카인 중독으로 들어간 거죠


마르호프라는 의사가 평소에는 절제심도 있고 한데 

코카인 중독에 빠지고 어떻게 됐을까요?

이 사람이 코카인에 환장해 가지고

코카인이 그때는 다 복용법이었어요

뭐 코에 이렇게 하고 하는 거 아니었어요

주사는 위험했다...

코카인을 쓸 때 금지된 것 중 하나가

주사였거든요?

마르호프 이 사람이 

코카인을 자기 팔에 주사를 한 거예요

중독상태에 빠지니까 이전의 훌륭했던 모습은 어디 갔겠어요?

다 사라져 버린 거죠

약만 찾는 한 마리 개가 된 겁니다

약을 줘!

그런데 여기서

마르호프가 시달리던 건 환지통이에요

코카인을 했다고 해서 환지통이 사라졌을까요?

안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례들을 연구하는

메를로 퐁티 같은 학자들은

"코카인에 마취되어도 환지통을 진정시킬 수 없다"

이런 이야기를 해요


모르핀도 안되고

코카인도 안돼요

통증을 진정시키질 못해요

브로이어

우리가 프로이트말고 브로어이라는 의사도 알죠?

브로이어도 마르호프하고 친분이 있었어요

모르핀 중독에 빠져가지고 고생하던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서

프로이트가 코카인을 처방해줬는데

코카인을 먹고 더 미쳐버린 거예요

이 사건을 나중에 뭐라고까지 표현하냐면


잡귀를 쫓기 위해서 마왕을 불러들였다는 표현까지 해요


동료 의사들이 몇 명이 있는데

프로이트하고 브로어이하고 엑스너하고

이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마르호프 간병을 다 했어요

나중에 마르호프가 도저히 견디지 못하니까

프로이트도 코카인 처방 안 했을 거고

너무 심란하니까

브로이어가 마르호프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마지막으로 쓸 수 있는 약을 썼어요

실제 판매 중...

클로랄 하이드레이트입니다

(현재도 판매하네요)

클로랄 하이드레이트는 초기 수면제 중에서 가장 센 거라고 보시면 돼요

또 프로이트의 분석 중에서 유명한 슈레버 있죠?


슈레버도 편집증이 좀 심해졌을 때

유일한 진정하는 방식이 클로랄 하이드레이트였어요

슈레버의 회상록을 보면 기록이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클로랄 하이드레이트가

그 정도로 진정작용이 센 약이었습니다

 

약물 중독에 빠져있는 마르호프에게

써볼 수 있는 약이 거의 없을 겁니다

그런데 엎친데 덮치고 또 덮쳤는가

클로랄 하이드레이트를 썼는데

마르호프가 여기에도 의존을 시작한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코카인 중독에서 벗어났냐?

그것도 아니에요


정신과 약 많이 먹는다고 해서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온갖 약물에 다 중독이 돼있어 가지고

굉장히 멋있었던 사람이

완전히 망가져서

뭐가 뭔지 모르는 채로 서서히 죽어 간 겁니다.


모르핀으로부터 시작이 됐지만

코카인 중독에 빠져서 점점 죽어가는 자기 동료를 보고

프로이트의 감정이 좋을 리가 없었겠죠?


이 당시에는 프로이트가 히스테리 이론을 잡지 못했던 상태잖아요

거기다 최면 연구까지 하고 있는 브로이어도  

환지통 문제를 다룰 수가 없었단 말이에요

이런 사건을 경험하고 나서

프로이트가 약물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신의학에서 약물치료를 제시할 때

프로이트가 반대를 좀 했어요


프로이트가 약물에 대해서 찬성할 수 있는 조건은

한 번에 깨끗하게 모든 증상이 사라질 수 있는 약이라면

그런 약에는 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약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이후에 정신 물리학을 발달시키면서

그게 등장할 수 없을 것이라는 걸

경험적으로 느꼈을 거예요

물론 현재의 관점에서

정신 물리학을 연구하는 제 관점에서도

약물이 치료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걸

저는 실제로 경험을 했으니까


정신질환에 약 안 써도 치료가 된다는 말입니다.

프로이트가 코카인에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된 사건이

이것만 있었을까요?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이것은 프로이트의 명예와 관련된 내용이고

마르타하고도 관계가 있어요


프로이트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그런 말을 했는데 

"내가 돈 욕심은 없는데 명예 욕심은 있다"

그런 말을 해요

코카인의 문제가 프로이트의 명예하고 관련이 된 거니까


이 사건에 대해서는요

제가 다음 영상에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 영상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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