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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지혜 May 21. 2021

마음의 여유 만들기 [1]

Photo by Ezra Jeffrey-Comeau on Unsplash


마음의 여유는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생긴 다기보다는 내가 직접 만드는 것이라고 느낀다. 내가 나를 우선시하면 자연스레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게 되고, 불필요한 것에 시간 낭비를 안 함으로써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몇 년 전부터 실천해왔던 것들 그리고 현재 연습하고 있는 마음의 여유를 만드는 방법들.


1. 같이 있거나 연락할 때 스트레스받는 사람들과 관계를 한 번에 혹은 서서히 끊기

:  알고 지낸 세월, 그 사람과 있을 때 받는 스트레스의 정도, 그간 쌓인 정에 따라 관계를 단절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달리 진다. 불편하거나 기분이 나쁘거나 나를 존중하지 않거나 부정적인 기운만 내뿜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난 없다고 생각한다. 단절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처, 슬픔, 미안함, 분노는 그 사람을 견디는 고통의 시간에 비하면 매우 짧은 고통이다. 단순히 오랫동안 알아왔거나 익숙해졌다는 이유는 그 관계에 내가 계속해서 투자해야 하는 이유가 절대 될 수 없다. 좋은 관계는 시간이 지나면서 무르익어 서로의 소중함을 알고 함께 성장 해나가게 되지만, 나쁜 관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를 괴롭힌다. 소중한 나를 위해서 끊어내자. 최소한 끊어내 볼까?라는 생각이라도 해보자.  


2. 필요하지 않거나 원하지 않는 물건들 쇼핑 안 하기 (아이쇼핑/온라인 쇼핑 포함), 아주 조금의 할인을 더 받기 위해 시간 쓰지 않기.

: 타인의 시선과 생각이 중요했던 시기에 물건을 사는 일은 나에게 매우 중요하게 느껴졌다. 특히나 옷, 신발, 가방, 액세서리 등을 파는 곳을 보게 되면 항상 시선이 갔었고 시간이 되면 잠깐이라도 구경을 했었다. 온라인 쇼핑이 점차 보편화되면서 오프라인 쇼핑보다 더 힘든 그 일에 엄청난 시간들을 할애했었다. 괜찮은 물건을 찾은 뒤엔 최저가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 비교하면서 몇 시간을 보내고 싸게 구입한 물건에 기분이 잠깐 좋아졌었다. 그때는 내가 쇼핑에 쓰는 시간이 낭비일 수 있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못했다. 괜찮은 물건을 시중가보다 싸게 구입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일 같았고, 내가 쓴 시간과 그로 인해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계산은 하지 않았다.

 지금도 온라인 쇼핑에 시간을 꽤나 투자할 때가 있지만 최소한 필요한 것이 있을 때만 쇼핑을 하고 가급적 빨리 결정할 수 있는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한다. 온라인 쇼핑은 물건을 고르고도 그것이 실제로 봤을 때 어떨지 잘 맞을지 어울릴지에 대해 생각하느라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그 시간 자체가 스트레스고 종종 불안해지기도 한다. 여전히 오프라인 쇼핑을 하면서 인터넷 가격을 검색해보기도 하지만, 미국은 대체로 비슷하거나 오프라인이 더 싼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비싼 가격의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에 대한 값을 지불했을 때 예전에는 그걸로 기분이 안 좋아지고 무언가 잘못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죄책감과 비슷한 감정. 지금은 좋은 감정은 아니지만 그 안 좋은 감정이 머무르는 시간이 많이 짧아졌다. 특히 시간과 노력을 줄였을 경우에는 금세 사라지고 나중에는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많다.


3.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거나 하는 것을 무작정 따라 하지 않기

유명한 것을 무조건 안 한다는 것이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따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보고 싶거나 재미있어 보이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굳이 안 한다. 아주 어렸을 때, 초등학생 중학생 때는 무작정 그런 것들이 좋아 보였는데 20대가 되고 나서는 유행하는 옷이나 신발 가방 등을 사본적이 없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과 같은 옷을 입는 게 창피하기도 하고 비슷하지 않으면서도 예쁜 것들을 입고자 했다. 그래서 쇼핑하는 게 쉽지 않았고 많은 시간들을 투자했다. 에고적인 생각으로"나는 남들이 많이 입는 거 안 사" 이런 생각이었다 20대 때는 그리고 옷이나 내 물건에 대해 어디서 샀냐고 묻거나 칭찬하면 으쓱하고, 유행하는 아이템들을 보면 남들 입는 거 똑같이 입고 싶을까? 이렇게 속으로 평가도 종종 했다. 지금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점점 더 내 취향을 알아가면서 유행하는 물건들에 대한 관심도 적은 것 같다.

언젠가 가까운 사람 중에 한 명이 어떤 유행하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남들 다 하는 건데 한 번은 해봐야지." 이렇게 말하는데 마음이 씁쓸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남들이 한다고 왜 해야 되는데? 남들의 인생을 지향할 거야?' 이런 마음이 불쑥 들었고 안타까웠다.


4. 유튜브 등의 영상들을 계속해서 보게 될 경우 그만 봐야 되는데.. 생각이 올라오면 폰을 두고 다른 곳으로 가기 (여전히 매일 여러 영상들을 본다). 유튜브나 sns 앱 시간 설정해두기 (가령 하루에 30분 또는 1시간)

: 이 주제는 나에게도 온고잉이다. 돌이켜 보면 몇 년 전, 1년 전보다는 훨씬 나아졌으니 그 점을 기억하고 칭찬해주려 한다. 알게 된 것은 내가 불안할 때, 스트레스받을 때, 침대에 누울 때 많이 한다는 것. 딱히 즐겁지도 않은데 가만히 있지 못해서 계속해서 무언가를 보는 것 같다.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을 때 그것들을 먼저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령 택배 온 거 정리하기, 분리수거, 방 정리 하기, 마스크팩 하기, 스트레칭 하기, 답장하기, 차 만들기 같은 것들을 일단 먼저 하다 보면 귀찮아서 미뤄왔던 일들이 실제로 그냥 해버리면 매우 금방 끝나서 기분이 좋다. 정말 Just do it의 힘인 것 같다. 중요한 일을 하기 싫다면 소소한 일들부터 하나하나 해치우면 작은 성취감을 얻게 되고 기분이 조금은 나아진 걸 느낀다. 기분이 너무 우울하고 안 좋을 때 하면 좋다 오늘도 짐 정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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