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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지혜 Sep 09. 2021

저주에서 축복으로

It meant to be

Photo by Ben White on Unsplash


나에게 했던 말과 행동 모두 다 받아들일게요. 그게 무엇이었든 당신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한 이유가 있겠죠. 우리는 다르게 태어나고 다르게 살아왔어요. 그리고 우린 아주 많이 달라요. 인연이 계속 이어졌다면 다 같이 힘들었거예요. 당신들은 큰 아픔이 있죠. 그게 이유가 된다면 이해해 보려 합니다. 자라온 환경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죠. 질투, 평가, 불안, 낮은 자존감, 자격지심 그 모든 것들 다 받아들이고 나에게 잘해주었던 순간들, 애정, 관심 등도 모두 받아들입니다. 우리의 인연은 거기서 다했네요. 불행을 빌어줄 이유는 없지요. 불행보다는 축복이 낫겠네요.


그 상처 많이 아팠죠? 생각하면 많이 아프죠 지금도. 나도 같이 아팠었어요. 그러니 당신들은 얼마나 많이 힘들었을까요. 상상조차 되지 않네요. 위로가 되고 싶었어요. 쓸쓸하지 않기를 마음의 위안을 얻기를 바랐어요. 버티기가 힘들었죠. 진심으로 빌었고 걱정했고 옆에서 따뜻하게 해 주었어요. 너무 안쓰러웠어요. 고생했어요. 그 과정 진행하느라 마음 쓴 것.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사정과 할 말이 있죠. 다 이해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거 이제는 알아요. 존중은 해요. 나를 미워한대도 괜찮아요. 그냥 다 괜찮아요. 당신들의 아픔 내가 다 헤아릴 수 없죠 경험해보지 못했으니. 이해할 수 없어서 미워하고 답답해하고 무시했던 마음들. 큰 스트레스였는데 이렇게 미워했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어서 감사해요. 마음이 가벼워요. 미워하는 마음은 뜨겁고 무거워서 힘들었어요. 미워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축복이에요. 잘 지내길 바라요. 주어진 시간이 끝났어요.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면 웃으면서 인사할게요. 축복과 사랑을 보냅니다.


당신에게도요. 사랑을 보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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