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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지혜 Jun 10. 2024

돈 많이 벌고 싶어서 쓰는 글

Photo by Celyn Kang on Unsplash


돈을 벌고 있다. 6년 차. 박사과정 급여는 고려하지 않기로 한다.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에 살고 있고, 돈도 나름 많이 번다. 액수만 보면.. 


버는 돈의 상당 부분이 렌트로 빠져나가고, 차 할부금, 전기세, 물세, 기름값, 주차비 등 매월 고정액이 있다.


숨만 쉬어도 빠져나가는 돈이라는 말을 누군가가 나에게 했었는데.


그 말을 싫어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티는 안 냈다). 아니 틀린 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낡고 안 좋은 아파트로 이사한다면 내 삶의 질이 수직낙하할 것이고 내 무드도 안 좋아질 것은 확실하다. 차를 팔고 대중교통 타고 다닐 생각도 없다. 서럽게 살고 싶지 않다, 더군다나 해외에서. 이건 내가 시설이 낡은 호텔에 묵게 되었을 때 뼈저리게? 느끼고 다짐한 것이다. 그리고 다시 중서부로 돌아갈 생각도 전혀 없다. 내가 당장 집계약을 할 수 있는 곳들이고 장점들도 있지만 가지 않는다. No more middle of nowhere. 


나의 생활비는 지금 삶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라는 표현이 맞다. 콘도도 사고 싶고, 내 취향의 예쁘고 튼튼한 가구들도 채워 넣고 싶고, 또 그런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안전한 동네에 사고 싶다. 지금 당장은 현실가능하지 않고, 지금은 좀 더 좋은 동네에 아파트를 구하는 것이 목표인 거 같다. 그래도 모든 걸 계산하고 남는 돈을 생각하면 흠.. This is not good..이라는 감정을 항상 느낀다. 엘에이 이사 온 처음부터 지금까지도.


집 값이 비싼 곳들은 이유가 있다. 그 돈을 지불해서라도 이사 오려는 수많은 사람들. 그만큼 기회가 많은 곳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성공한 사람들도 많다. 여기에 와서 부자가 된 사람들도 많다. 내가 직접 아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안다 그냥 안다. 알고 싶다 그런 사람들.. 알고 지내고 싶다. 부자 친구?


그렇다면 나는 비싼 도시에 살면서 그러한 기회들을 놓치고 있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습습 이따금씩 피어오른다. 저임금 직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런데 이 수많은 사람과 기회들을 활용 안 한다면 나는 주 세금을 필요이상으로 더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내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벌어내야 되는데.. 


나의 임금이나 재산이 확 늘어나기를 바라는데.. 될까? 최근에 주에 사는 친구 몇 명이 집을 사거나 집을 알아보는 중이다. 부럽기도 하고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직접 놀러 갔던 방 3개 화장실 2개 앞마당 뒷마당 차고, 없는 게 없는 집을 혼자산 친구. 쉬고 싶어서 1년 이상을 일 안 하고 쉬었던 친구. I am so impressed by your wealth. 친구한테 여섯 번 정도 한 거 같다 이 말을.


2-3년 정도 전에 산 비트코인 이더리움 계속 마이너스 50%여서 짜증 나고 후회돼서 외면하고 안 보다가, 최근에 뉴스 보고 확인해 보니 꽤나 올랐다. 더 샀다면.. 더 일찍 샀다면 하는 부질없는 생각.. 하지만 비트코인의 성공에 감사해야 한다. 팔지 않았으니까. 더 사야 하는데 펀드에 비해 사는 것이 여전히 불안하기도 하다. 그래도 사야지 이번 주에.


가계부 프로그램을 시도하다 포기한 게 3년 전이다 도저히 뭐가 연동이 잘 안 되던 유료 프로그램 결국 100불인가 내고 거의 활용 못하고 그만두었다. 놀러 갔던 집을 산 친구가 나는 돈을 막 쓰지 않으니까 그런 거 필요하지 않을 거 같다고 한 말에 더욱더 안심하며 당장 그만두었던 가계부 쓰기. 아무튼 그래서 그냥 안 하고 있는데, 하면 좋을 거 같긴 한데, 계좌랑 카드도 너무 여러 개이기도 하고 그냥 귀찮다. 아마도 안 할 거 같다.


1 million을 모으면 집을 살 것인가, 사겠지...? 아주 부자여도 계속 렌트로 사는 사람들도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나는 집을 사고 싶은 것인가 남들이 30대에 하는 또는 바라는 일이기에 나도 원하는 걸까? 늦는다는 불안감이 집을 사고 싶도록 만들고 집 없는 나의 신세를 한탄하게 하는 거 같기도 하다. 나는 고임금 직장인 그리고 엘에이의 렌트살이 싱글 직장인이라는 두 가지 상반되는 자아가 있다. 비슷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다르다. 엘에이에서 고임금이 아니고 타 주 또는 한국의 맥락에서이다. 엘에이에서는 그냥 평범한 직장인일 것.


어쩔 때 내가 고임금이라고 생각하다가도.. 얹혀살 부모님 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여러 룸메이트들과 살 생각도 없고, 결론은 돈을 어느 정도 벌어야만 하는 것이다. 나의 월급에 감사하면서도 인상을 간절히.. 아니 승진 정도는 돼야 할 듯.. 아니면 이직으로 인한 임금 상승? 그런 크-은 긍정적인 변화를 바라고 있다. 


집을 깨끗이 유지하고, 매일 운동을 하고, 매일 플래너를 작성하고, 채식을 하고. 이 네 가지 만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왠지 그럴 것 같다. 지금은 65%-70%? 95%에 도달한다면? 삶은 달라져 있을까? 


돈을 많이 벌고 싶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보람되고 충만한 일을 하면서 부자가 되고 싶다. 억지로 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냥 부자가 안 되는 게 나을 거 같다.. 부자가 돼 본 적이 없기에 사실 뭐가 나을지 모른다. 그냥 추측. 이번 글을 정말 내 뇌의 작동에 따라 썼다. 


2025 비트코인 잘되야 한다. 2030이라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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