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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9장 | 독서기록#9

by 수현
스토너.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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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인물탐구



찰스 워커

컬럼비아 대학 박사과정 2년 차

로맥스 박사님을 도와주는 인물이면서

학문적 재능을 인정받는 제자.




캐서린 드리스콜

20대 후반

미국 동부의 한 대학에서 코스를 마친 뒤

논문을 준비하는 2년 동안 컬럼비아 대학에서 강사로 일하는 중

스토너의 세미나를 청강하게 됨.






9장 발췌와 단상




# 발췌


“젊음의 서투름과 어리석음. 자네도 아마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겠지만, 워커는 다소 터무니없을 정도로 수줍음이 많아서 가끔 자기 방어적이다 못해 지나치게 자기주장을 내세우곤 한다네. 우리 모두 그렇듯이 그 친구에게도 나름의 문제가 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그 심리적 동요에 입각해서 그 친구의 학문적 능력과 비판능력을 판단하지 않기를 바라네.”

<p.192>



그의 말과 행동이 왠지 기괴할 정도로 친숙하게 느껴졌다. 스토너는 그 이유를 문득 깨달았다. 홀리스 로맥스, 그의 대략적인 캐리커처였다. 경멸이나 반감이 아니라 존경과 사랑의 몸짓이 그 캐리커처에서 흘러나왔다. <p.197>






# 단상


찰스 워커의 모습은 왠지 자꾸만 홀리스 로맥스 박사를 떠올리게 한다. 단순히 외관에서 오는 공통점이 그 이유는 아닐 것이다. 강의 도중 난처한 질문을 해 수업을 방해하며 스토너를 시험해 보는 듯한 그는 세미나 공개 발표 시간에 스토너가 극찬했던 그전 발표자 캐서린 드리스콜의 보고서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원래 발표 주제는 그것이 아니었음에도, 그는 단기간에 발표 내용을 바꾸면서까지 그런 무모한 짓을 한다. 스토너는 드리스콜에게 급히 사과했지만 드리스콜은 그는 나를 공격한 게 아니라 교수님을 공격한 것이었다 말한다. 여러모로 무례하고 스토너를 난처하게 하는 찰스 워커를 왜 로맥스 박사는 그토록 훌륭한 학생이라 칭찬을 했을까? 로맥스와 워커는 어떤 공통점이 있고 어떤 교류를 나누었을까? 로맥스는 사실 스토너를 무척 질투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그런 스승의 마음을 은연중에 읽은 찰스 워커가 스토너 교수 수업에 자청해 들어가 그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

새로운 인물 캐서린 드리스콜에 대한 서사가 심상치 않다. 왠지 스토너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것 같다. 이디스가 스토너를 너무 힘들게 하고 있어서 인지, 그것이 너무나 당연한 수순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 외에 잠깐씩 나오는 고든 핀치의 소식은 굉장히 미심쩍다. 그는 정말 감투를 좋아하는 인간이다. 여태 정식 임명이 안되고 있는 학과장 자리. 그리고 암묵적으로 내정된 문리대 학장 자리. 고든 핀치의 이야기가 자세히 나오지 않아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는 뒤에서 자신의 감투를 위해 다양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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