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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들

by 스튜던트 비

동물 본부가 동물 세계에 강조하는 지침 중 하나는 "야생에서 요리 활동을 하지 말 것" 이다. 하지만 이 규칙은 좀처럼 지켜지지 않는다. 한 번 요리의 맛을 알게 되면,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은 동물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동물 세계에서 요리의 본고장은 동남아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지역에서 은밀하게 요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가 흔히 자연 발화로 발생했다고 생각하는 산불 중 일부는 사실 요리를 하던 동물들의 실수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반달가슴곰


곰은 상당히 이른 시기부터 삶고, 튀기고, 구워 먹는 법을 깨우쳤다. 요리의 맛에 중독된 곰들은 점점 더 맛있는 음식을 찾기 위해 요리 과학까지 연구하기에 이른다. 가끔 곰이 등산객을 이유 없이 공격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지만, 사실 그것은 절대로 무작위적인 행동이 아니다. 자신이 요리를 했다는 사실을 사람이나 다른 동물들로부터 은폐하기 위해서다. 1) 만약 곰의 거처를 자세히 조사해 본다면, 결정적 증거(Smoking gun)가 될 만한 취사 도구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향고양이


동물 본부에서는 커피를 마시지 말 것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지만, 2) 많은 동물들이 몰래 커피나 차 마시는 것을 즐긴다. 주로 고양잇과들이 커피 마니아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중 사향고양이는 특히 동물 세계에 커피나 코코아를 유통하는 일까지 벌이고 있다. 3)






1) 사람들은 넵킨을 두르고 식사 하는 곰을 가끔 반달 가슴곰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2) 커피같은 기호품은 철저히 사람을 위한 것이다. 동물들은 카페인을 분해하는 능력이 약해서 커피를 마실 경우 심장 박동 증가 등으로 고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죽을 수도 있다.


3) 야생 사향고양이가 먹고 배설한 커피 열매인 '와일드 루왁 커피'는 인간 세계에서는 고가의 기호품이나, 동물세계에서는 아니다. 시험삼아 루왁커피를 반려묘나 반려견한테 줘보자. 아마도 그들은 구역질을 하며 욕을 해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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