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인지 우울감인지 불안인지 모를
출판사에 최종 원고를 보냈습니다. 글 삼십여 편과 그림 스물 세 점입니다. 글은 두세 달 전에 보냈고, 오늘에서야 그림을 보낸 겁니다. 설렘인지 우울감인지 불안인지 모를, 두근거리는 긴장감을 한껏 만끽하고 오랜만에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씁니다.
처음엔 이야기에 어울리는, 저작권이 풀린 명화를 함께 담으려고 했는데요. 그림을 한번 그려보면 어떻겠냐는 편집장님의 요청에 일단 그림을 그려보았죠. 저는 미술을 전공했지만 세부적으로 보자면 조소를 한 거고, 오랫동안 그림을 놔서 그림에는 영 자신이 없었는데요. 해보니 재미있었습니다. 그림은 글이 말하는 논리를 넘어서는 상상력을 자극하더라고요.
글이든 그림이든 힘을 빼는 데 힘을 씁니다. 잘 쓰려, 잘 그리려 애쓰면 망하거든요. 힘이 들어갈 때마다 힘을 빼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쓰고 그리는 일은 대충 해치우죠. 모든 일을 그렇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 그림은 뭘 그린 거고 어떤 이야길 담고 있을까요?
책이 5월 말에 나올 거라고 합니다. 설렘인지 우울감인지 불안인지 모를 봄을 보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