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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한 잔과 엔비디아 사내 메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성공 비결 .. T5T 메일

by 토미 M

월스트리트 저널은 ‘엔비디아를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로 만든 CEO 젠슨 황의 비밀’이라는 기사를 내놨습니다.


그 비결을 매주 일요일 밤에 위스키 한 잔과 함께 읽는 ‘T5T 이메일’로 뽑았습니다.


어떤 이메일인데 엔비디아의 가치를 올렸다는 걸까요?


I. 엔비디아의 약진


엔비디아의 주가는 많이 오르기도 했지만, 참 빠르게 올랐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나온 그래프를 보면, 최근 몇 년 간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에 비해 엔비디아의 주가가 얼마나 빠르게 올랐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급성장 배경에는 CEO 젠슨 황이 아침마다 확인하는 ‘T5T 이메일’이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습니다. T5T 메일이란 Top 5 Things (가장 중요한 5가지 일)의 약자입니다.


젠슨 황은 매일 아침 받은 편지함을 스크롤하며 하루에 가장 중요한 T5T 이메일 100개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특히 일요일 밤에는 스카치 위스키를 한 잔 하면서 더 많은 이 이메일들을 읽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습관이 오늘의 엔비디아를 만드는 바탕이 됐다는 게 월스트리트 저널의 판단입니다.


II. T5T 메일


수십 년 동안 엔비디아 직원들은 'T5T', 즉 'Top-5 Things'라는 메모를 보내왔습니다.


직원들은 이 메모에 그들이 작업 중인 것, 생각하고 있는 것, 또는 회사의 각 분야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 5가지를 적도록 되어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창립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젠슨 황은 이 모든 메일을 수십 년 동안 읽어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실리콘밸리의 철학자이자 왕이고, AI 혁명을 이끄는 칩을 생산하며 1조 달러 규모의 회사가 되기 전부터, 그리고 블랙 가죽 재킷으로 가득 찬 옷장을 갖기 전부터 이런 습관을 유지해왔다”라고 전했습니다.


III. 구성원의 속마음 읽기


젠슨 황은 그 큰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무엇을 바꾸어야 할지를 ‘Top-5 Things’ 이메일을 읽음으로써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황은 조직이 커지면서 생기는 관료주의에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젠슨 황은 엔비디아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떻게든 파악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직원으로부터 직접 이메일을 받는 방식을 고안해 냈습니다.


그는 공식적인 전략 계획이나 상황 보고서보다 이 이메일을 더 신뢰합니다. 그가 여러 계층의 단계를 거친 정보를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바로 “현장에서 온 생생한 정보”인 겁니다.


그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만 명의 직원들에게 정기적으로 팀과 경영진에게 이메일을 보내도록 요청했고, 이걸 CEO도 읽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이메일들은 보통 간단하고 몇 가지 주요 사항만 포함하며, 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황은 엔비디아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 이메일 속에는 아무도 CEO에게 말하고 싶어 하지 않지만, 모든 CEO가 알아야 할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들어있습니다.

T5T 이메일은 황에게 “중요한 피드백 채널”이 되고 있습니다.


고위 경영진이 전혀 모를 때에도 주니어 직원들에게 분명한 트렌드를 그가 감지할 수 있게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약한 신호를 감지하려고 합니다,” 그는 김에 따르면 이렇게 말합니다.


“강한 신호를 감지하는 것은 쉽지만, 저는 신호가 약할 때 이를 포착하고 싶습니다.”

IV. T5T 메일과 AI 칩


미래를 내다보고 엄청난 도박을 감행하며 길목을 내다봐야 하는 젠슨 황은 늘 선택을 해야합니다.


그때 T5T 메일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요?


사실, 그가 몇 년 전에 감지한 신호 중 하나는 T5T 이메일에서 계속 나타난 불안정하지만 흥미로운 머신러닝 발전이었습니다.


그 이후에 황은 엔비디아가 그래픽 처리 장치에서 작업을 가속화하는 도구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그 결정은 분명히 성과를 냈습니다. 오늘날, 이러한 GPU는 인공지능의 두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V. 아이디어의 왕


직원들은 젠슨 황이 그 이메일을 볼 것이며 심지어 답을 줄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엔비디아의 경영진들은 금요일 밤에는 젠슨 황에게 그 이메일을 보내지 않습니다.



금요일 밤에 바로 답장이 올 경우 주말을 망칠 걸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일요일에 그 이메일을 보냅니다.

그래서 젠슨 황은 하이랜드 파크 싱글 몰트 스카치 한 잔과 함께 일요일에 이메일을 읽고 답장을 쓰는 습관이 생겼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습니다.


물론 그 덕분에 직원들은 월요일 아침에 CEO의 답장 메일을 방향 삼아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메일의 모든 내용이 반도체와 관련된 건 아닙니다. 젠슨 황은 "당신이 훌륭한 프라이드 치킨을 제공하는 식당을 찾았다면 나는 그것을 알고 싶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VI. 맺음말


그가 이메일을 통해서 노리는 것은 무얼까요? 현재는 거의 존재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현실이 될 수도 있는 미개척 분야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분석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젠슨 황이 엔비디아를 도약시킬 만한 아이디어를 얻고, 회사를 더 키우기 위해 전 직원의 생각을 모으는 이 단순한 방식을 모두가 배울 만한 방식이라고 강조합니다.

오늘의 엔비디아가 만들어지기까지 이 이메일의 역할이 어느 정도였는지 계산할 수 없겠지만, 전 직원이 정성껏 쓰는 이 이메일이 존재하는 한 젠슨 황의 장악력과 혁신 능력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적어도 CEO의 독단적 결정으로 인한 몰락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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