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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ygoing Sep 26. 2024

휴가

일정기간 동안 쉬는 일

: 쉬다, 휴식하다

1. 쉬다, 휴식하다

2. 멈추다, 중지하다

3. 편안하다

4. 용서하다, 달래다.

5. 행복, 기쁨

6.(나무)그늘


/ 겨를 가

1. 틈, 틈새

2. 겨를

3. 틈이 있는 날

4. 한가히 놀다

5. 한가하다

6. 차분하다, 조용하다

7. 기리다, 찬미하다

8. 빌리다


표준국어대사전, (주)오픈마인드인포테인먼트



나만을 위해 돈을 써보자.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게 뭘까.


휴식.


300만 원 모아서 남국으로 휴가를 가자!


알바 첫 달에 주 3회 꼬박꼬박 일해서 80만 원 정도가 모였다.

5개월 후면 가겠는데!?

친구를 불러내서 계좌를 보여주며 맥주도 샀다. 


80만 원이 300만 원이 되는데 9개월이 걸렸다. 

학부모 총회 때 입고 가려고 큰맘 먹고 샀으나 그다음 주에 도착하여 지금까지 한 번도 못 입은ㅠㅠ 자켓 빼고는 딱히 산 것이 없는데... 결정적으로 주 3회 업무 신청을 해서 주 3회 일 할 수 있는 경우가 한여름 빼고는 없었다. (지금도 3회 연속 마감으로 멘탈 털려있는 상태) 



인도네시아 여행 카페에 올렸던 글



제목: 꾸따 다녀온 후 이것저것 (사진 전혀 없고 글자 엄청 많습니다.)


여행 전에 정보를 많이 얻었어서 저도 올립니다. 


7월 말에 중2 아들과 둘이 다녀왔습니다.

래프팅 투어 빼고는 꾸따에만 있었습니다. 

둘 다 사진을 전혀 찍지 않는 별종이라 사진이 하나도 없습니다. 


1. 항공권

비행기표는 1개월쯤 전에 인터파크에서 샀고 좌석지정은 안된다고 했지만 확정과 동시에 가루다 앱으로 바로 가능했습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체크인 카운터에서 자동 적립됐다고 안내받았습니다. 요일별로 항공권 가격이 다르다고 해서 시크릿모드로 1주일을 살펴봤는데 제가 봤을 때는 마지막 토털은 결국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출발 3~4일 전에 좌석 업그레이드 비딩 하라고 계속 메일이 왔는데 돌아오는 비행기는 밤 비행기라 그런가 두 번 메일 오더니 풀북 된 것 같았습니다.



2. 숙소

아고다에서 예약했습니다. 암나야 3박, 더 스톤즈 3박, 옐로 호텔이었습니다.

1) 암나야 리조트 : 워터봄 때문에 예약했습니다. 숙소 상태는 암나야가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식물을 좋아하는데 2층 객실 침대에서 보이는 풍경이 완전 제 취향이어서입니다. 조용하고 한적하고. 뷔페를 별로 안 좋아해서 앉아 있으면 가져다주는 조식도 좋았습니다. 주부라서 그런지 남이 해주는 밥은 무조건 맛있습니다; 위치가 편하지는 않았지만 앞에 편의점도 있고 음식점도 있고, 디스커버리몰에서 해 질 녘에 야외에서 매일 크고 작은 공연을 해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남중생이 할만한 놀잇감은 없고 TV도 스마트TV가 아니었지만 수영장 전세내고 놀았습니다. 

2) 더스톤즈 : 야.. 여긴 정말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수영장 뷰로 예약했는 줄 알았는데 가든 뷰여서 그랬는지..(막판에 금액을 놓고 고민하다가 좀 더 싼 쪽을 택했던 게 실수였습니다.) 가든뷰는 일단 테라스도 없고 통창으로 되어 있어서 환기가 안됩니다. 수영복은 대강 입고 다니면 마르는데 젖은 샌들이 이틀이 지나도 안 말라서 힘들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바퀴벌레가 휙 지나가서 방 바꿔달라고 했는데 빈 방이 없다고 안 바꿔줘서 또 마음이 상했고.. 지금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 문제들이 모두 '비싼 돈 주고 왔는데'로 시작했던 것 같네요. 조식은 화려하긴 한데 뷔페를 안 좋아해서;; 대신 화려한 장소에 걸맞게 화려한 복장이나 외모를 가진 이국적인 사람들이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컸습니다. 수영장은 크고 예쁘긴 한데 큰 만큼 물 온도가 차가워서 아들은 온수풀에서 잘 안 나오더라구요. 위치는 서핑하긴 좋았지만 꾸따비치가 일방통행이라 밥 먹으려면 좀 걸어서 다녀야 하긴 했는데, 중딩 아들이랑 뭐 한 20분 정도면 대강의 맛집들을 갈 수 있었습니다. 로비에 포켓볼 테이블과 체스판이 있는데 10시까지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TV입니다. 

3) 옐로호텔 : 이동을 극도로 싫어하는 아들이라 마지막 날 남부 투어도 못하고, 애가 간지럼을 발작하듯 타서 마사지도 못 받고. 어쩔까 하다가 그냥 옐로호텔 예약해서 갔습니다. 비치워크 쇼핑센터에 있으니 위치는 매우 좋구요. 일방통행 이슈로 공항 가는데 좀 돌아야 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월요일 밤 11시 30분에 체크아웃해서 공항에 12시에 도착했습니다. 바닥이 타일이라 옆 방, 복도 소음이 확실히 많이 들리긴 하지만 내부는 무척 쾌적했습니다. 짐 놓을 공간이 많이 비좁았지만 뭐 누워있다가 밥 먹고 와서 샤워만 하고 나왔던 게 다여서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제가 젊었을 때(;) 친구들과(;) 왔다면 여기에 숙소를 잡고 서핑 실컷 하고 비치클럽 가서 수영했을 것 같습니다. 로비에 테이블 축구가 있습니다. 스마트TV입니다. 



3. 실수

1) 출발 전에 토스카드를 만들어갔는데 현금 뽑으러 갔다가 ATM이 카드를 먹어버렸습니다. 비상벨 호출벨 전화번호 하나 없더라구요. 은행 대표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영업시간 아니라고 연결이 안 되고. 하필 미화도 한화도 하나도 안 가지고 간 상황. 대혼돈. 지금 생각해도 괴롭습니다. 일단 CD기 번호 사진을 찍고 밖에 나와서 위치 찍고 해서 다음 날 아침에 은행에 갔습니다. 그랬어? 하더니 CD기 관리하는 사람이 꺼내 줘야 하는데 관리하는 사람이 거길 언제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가게 되면 니 카드를 찾아달라고 전달해 놓겠다. 이 지점에 카드가 도착하면 연락 주겠다. 이러더라고요. (2일 후에 찾았다고 연락이 왔는데 돌아오는 날이라 폐기해 달라고 문자 보냈습니다.) 다른 건 다 버틸 만했는데 투어 갔다가 중간에 음료수 파는 곳에서 나중에 카드로 결제하라면서 외상으로 줬는데... 나중에 난리가 났었습니다. 그때 무작정 들어간 한국 음식점에서 직원분이 도와주셔서 겨우 해결했습니다. 

2) 워터봄에서 카드로 충전하면 쓰고 남은 돈 현금으로 돌려준다는 얘길 듣고 첫 여정으로 워터봄을 잡고 환전을 안 해갔습니다. 클룩에서 제가 입장권에 막 이것저것 다 포함하고 환전 생각에 디포짓도 왕창 넣어서 결제했었는데 알고 보니 환불 불가;;였더라구요. 티켓만 환불 불가인 줄 알았는데 디포짓도 환불 불가인 줄은! 당일 취소도 불가능하고. 결국, 밥 먹고, 음료 마시고, 서핑(?)도 하고 물안경도 사고 하면서 쓰기는 거의 다 썼는데. 암튼 다른 분들은 이런 일 안 겪으시길 빕니다.



4. 액티비티 (클룩)

1) 워터봄 : 중2 아들이랑 슬라이드 원 없이 탔습니다. 튜브 들고 계단을 많이 올라가서 다음날 어깨랑 다리가 아프더라구요. 저는 뭐 역시 식물 조경에 완전 넋이 나가서 계속 만지면서. 야, 이거 진짜 꽃이야. 야, 이거 진짜 풀이야. 무한 반복했습니다. 10시에 가서 4시에 나왔습니다. 화장실도 샤워장도 쾌적하고 사람이 많은데 붐비지 않는 신기한 장소였습니다. 

2) 뜨와라가와자 급류 래프팅(BTR) : 시작 지점까지 덜 걷는다고 하고, 노 젓기 덜 해도 된다고 해서 선택했습니다. 중간에 진흙, 자갈길을 지나야 해서 쪼리나 슬리퍼 신고는 힘들 것 같아요. 코스 중간에서 슬리퍼 한 짝을 들고 나머지를 찾고 계신 분이 있었어요. 클룩에 리뷰가 많아서 갔는데 손님은 아들이랑 저랑 딱 둘이었고 리딩 해주시는 분은 나는 영어를 거의 못해 쏘리, 하시는 50세 아저씨. 그런데 근 2시간 동안 다른 팀은 딱 1번 만났고 아저씨가 말없이 노를 다 저어 주셔서 호사스럽게 래프팅을 했습니다. 아들도 저도 극 I인데 서로 말 한마디 없이 정말 힐링하고 왔습니다. 물이 차고 맑고 풍경도 엄청 근사했어요.(젤다 해보신 분 계시면 강력 추천합니다.) 끝나고 야외 샤워장에서 대강 옷 갈아입고 밥을 먹었는데, 강물에서 냄새가 하나도 안 나서 (헬멧이나 조끼에서도 냄새 하나도 안 났어요(건기에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도) 정말 옷 갈아입고 발만 씻으면 됐습니다. 아들은 야외 샤워장에 벌레 떼가 있었다고 울고불고하던데 여자 쪽에는 없었어요(노안이라 그런가;;). 밥은. 음. 어제 만들었지만 오늘 먹어도 안 죽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나름 한 그릇 다 먹고 귤도 3개 까먹고 왔습니다.

3) 서핑레슨 : 클룩 27에서 3회, 우리나라 분이 하시는 업체 1회. 현지 길거리(?) 1회. 이렇게 했는데요 건물에 업장이 있는 게 아니라면 샤워는 불가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근데 그냥 옷이 잘 마르고 그냥 걸어 다녀도 소금기로 끈적이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건기라 그런가. 발에 묻은 모래만 해결하면 큰 불편 없었습니다. (1~2리터 생수 하나 사가서 마시고 남은 물로 발 살짝 씻어내면 되더라구요) 언제 서핑을 하겠냐 싶어서 저도 3번 레슨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전문가들이더라구요. 관광객 대상으로 대강 하는 분들은 없었습니다. 오전에 강습받은 아들이 점심 먹고 또 강습받고 싶다고 졸라서 찾다가 한국 분이 하시는 업체에 연락이 닿았는데(클룩에서는 당일에 가능한 곳이 없었습니다.) 계좌이체로 강습비를 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평소에 운동을 아주 가끔 하는 제 기준으로 오전 오후 한 시간씩은 가능할 것 같은 수준의 레슨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이 다 잡아주고 밀어줘요.(아들 선생님들은 끝나고 애 붙잡고 얘기를 한 참 하시는데 저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은 레슨 끝나면 쓰러지려고 하심...)



5. 꾸따 여행 전반

1) 발리밸리 공포를 갖고 출발했는데 아무 일 없었습니다. 가지고 갔던 약 뜯지도 않고 그대로 들고 왔습니다. 엄마는 일을 안 하고 아들은 공부를 안 해서 그런가 뭘 먹어도 소화가 잘되고, 매일 꿀잠 잤습니다. 모기도 안 물려서 연고도 안 뜯었어요. 애가 서핑보드에 손등이 쓸려서 밴드 붙이고 다닌 게 다입니다. 면세점에서 세스코 벌레기피제 사가지고 갔는데 들어올 때 못 갖고 온다는 얘기가 있더라구요. 체크인 때 항공사 데스크에 물어봤는데 다른 직원한테 물어보더니 100ml는 갖고 타도 된데~ 해서 가져왔습니다. 가방에 넣고 온갖 검색대를 다 통과했는데 아무도 뭐라고 안 했습니다. 제 생각엔 그냥 직원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2) 마지막까지 샤워 필터 고민을 했었는데 결국 귀찮아서 안 가지고 갔어요. 피부 뒤집어지거나 그런 건 둘 다 없었습니다. 야외 수영장들 물이 생각보다 더 안 깨끗하긴 했는데 아무리 고함을 질러도 항시 입을 벌리고 물속에 잠겨 있던 아들(ㅠㅠ)도 아무 탈 없었습니다. 그런 중2 아들이 뭐 씻는 건 제대로 하겠습니까. 저는 물보다는 자외선 차단에 집중했습니다. 긴팔 긴바지 래시가드 입고 선크림 계속 덧바르고 매일 이중, 삼중 세안 후 팩을 했습니다. 저는 아토피라, 애기도 발라요~라는 제품에도 반응이 심한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그래서 마사지도 패스했습니다. 저의 경우는 아무 일 없었습니다. 피부 트러블은 발등 일광 화상이 다였습니다. 

3) 음식이 다 맛있었습니다. 제 입에는 별로 안 짜더라구요.(구글 평점 높은 곳 한정) 하지만 햄버거 집을 가도 모든 음식을 제대로 된 식기에 제대로 플레이팅 해서 주고 음료는 유리잔에 나오고, 주문+결제 앉아서 하고, 식재료도 좋은 걸 쓰는데 가격은 한국 보다 30% 이상 저렴해서 몹시 행복했습니다. 가게 인테리어들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니가 어떻게 찍어도 예쁘게 나오겠지?' 톤 이었는데 뭐 사진은 안 찍으니 모르겠지만 꼼꼼하게 청소가 되어 있어서(구글 평점 높은 곳 한정) 좋았습니다. 마지막 날 그랩으로 냉동 두리안 배달시켰는데, 냉동 치고는 맛있었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거의 다 남기고 온 게 아쉽습니다. 

4) 바다가 더럽다고 하는 글을 봤는데 제가 갔던 시기에는 썰물 때 물에 흙빛이 좀 돌기는 하는데 쓰레기가 떠다니거나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꾸따 해변은 산호, 바위, 모래가 같이 있어서 워터슈즈(?)는 신는 게 안전할 것 같습니다. 서핑할 때 약간 아쉬웠습니다. 해조류가 없어서 더 깨끗해 보이긴 했습니다. 낮에 한 2~3시간만 뜨겁고 나머지는 물놀이하기 딱 좋은 날씨였고 약한 바람이 계속 불어 긴팔 긴바지 입어도 덥지 않았습니다.(저도 아들도 더위를 심하게 타는 체질이 아닙니다. 둘 다 낮에도 커피랑 차는 따뜻한 걸 마셨습니다.) 꾸따는 저문 상권이라고 하는데도 이 정도 관광 인프라면 인기 있는 동네는 이것보다도 더 좋단 말인가! 궁금했습니다. 



필요하신 정보가 있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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