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침
명사
뒤 후
1. 뒤, 다음
2.곁
3. 장래(다가올 앞날)
뉘우칠 회
1. 뉘우치다 =스스로 제 잘못을 깨닫고 마음속으로 가책(자기나 남의 잘못에 대하여 꾸짖어 책망함)을 느끼다.
2. 스스로 꾸짖다
3. 한이 맺히다
표준국어 대사전
"엄마, 나 내년에 민증 나온다~"
학원에서 픽업 해 온 아이가 현관에서 신발을 벗으며 말했다.
"안돼! 우리 아기 안돼!"
나는 웃으며 징징거렸다.
그 순간 깨달았다.
'늦었다. 나는 돌아갈 수도 돌아갈 곳도 없다.'
이건 진짜 잘못됐는데? 라는 생각이 들 때 마다 '이 시기만 지나가면', '이것만 끝나면'을 반복하면서 거의 20년. 그 긴 시간동안 스스로를 기만했다. 그렇게 현타가 왔다.
작은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한 후 열심히 일자리를 알아봤다.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멈춰있던 내 시계가 다시 작동하리라 믿었다. 모두에게 열려있다 공고된 마트, 백화점, 의류 매장 판매직에도 나는 채용되지 못했다. 동네 보습학원 강사는 물론 채점 선생님으로도 채용되지 못했다. 급식 배식원(조리는 지원 안해봤음)으로도 채용되지 못했다.
취업/창업 지원센터라고 하는 곳들을 찾아봤다. 없던 직업을 억지로 만들어 교육한 후 좌절하지 않도록 1년에 서너번 일자리를 주선 해주는 공공기관들과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돈을 버는 자격증 업체들만 접근 가능했다.
수입과 상관 없이, 좋은 시간대에 규칙적으로 오래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일자리들은 기존의 사람들이 절대 그만두지 않고, 같은 조건이면 부리기(?) 쉬운 휴학생이나 갓 졸업한 어린 친구들이 선호되는 현실엔 내가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애들이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을 때 첫 취업 시도가 있었다. 나보다 2~3년 먼저 아이를 낳았던 선배들은 "삼성 다녔던 언니도 마트 캐셔를 못해.", "우리나라에서 30대 애 엄마를 반겨주는 곳은 교회랑 암웨이 뿐이야"라며 희망을 접으라고 했다. 그 시기에 딱 한 명, 집에서 만든 사탕 꽃다발을 인터넷으로 판매하여 자립(?)에 성공한 애 둘 엄마가 있었는데(그 이는 다음 팀장 출신이었다.) 이듬해 이혼했다.
결혼 전의 나는 눈이 높았다.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명제가 언제나 참이었다. 세상은 열려있었고 나에겐 열정과 무지가 있었다.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을 20년 가까이 했다.
후회하면서 지낸 시간들을 후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