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사춘기가 시작되었다.

2018년 6월

by easygoing

지독한 피로감에 매일 숨이 넘어갈 듯 고통스럽다.

나의 사춘기는 그랬던 것 같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육아서를 끊었었다.

그리고 오늘날 초4 큰 아이의 지휘 아래 가족 전체가 질풍노도의 시대를 맞이하였다.


내가 모르는 알짜 대처법이 이 부분에 대해 통달한 전문가의 핵심 노트가

분명
널려있을 거야.


그런 생각으로 책방을 뒤졌다.

화내는 아이, 숨겨진 마음 읽기/스티븐 브라이어


대학교 교양 수업 교제 스타일
육아서를 재미로 읽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나는 모든 책을 재미로 읽기 때문에 꼭 말하고 싶다.
재미없다.
책 자체는 매끈하다. 청소년 심리 상담 같은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논문이나 리포트용 레퍼런스로 꽤 쏠쏠할 것 같다.


서양 사람들 특유의 쉽게 설명하기(라고 쓰고 한 말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기)
논점의 정리와 전개를 동시에 차근차근 진행하기(라고 쓰고 한 말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기)
각색의 향기가 짙지만 몹시 일반적이면서도 적확한 사례로 단원 정리
그러니까 나는 이렇게 오래 공부해 왔고 경험도 지식도 많다- 마무리


인기 강사 초청 수업이다. 좋은 강의 다 이해했는데 이상하게 내 것이 되지는 않는다.
일단 사례가 미국 기준이잖아.

아이의 스트레스/오은영
이 아주머니(왠지 친근하니까) TV에 나올 때도 뭔가 내 스타일이다 느꼈다.
사례를 먼저 제시해 주고 자신의 리액션을 소상하게 알려준다.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나도 어릴 때 힘들었어, 그땐 아무도 몰라줬지만 이젠 내가 알아줄게
그런 캐릭터를 고수하는 것 같다.

방정환 선생님 시선(?)으로 아이들의 인권에 대해 이야기한다.

재미있다.
사례 전체가 엄청나게 핫하고 스탠더드 하다.
현재의 우리나라 상황에서 학부모라면 거의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부분들을 다루고 있고
그에 대한 대응법을 무지 쿨하게 소개한다.
1번 문제의 정답은 3번입니다. 이런 식으로 명쾌하다.
특별한 사례가 별로 없기 때문에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동네 커피숍에 갔다가 등 뒤의 (건너 건너면 다 아는 사이인) 아줌마들 대화를 듣게 되는
오호- 책


초등 사춘기 엄마를 이기는 아이가 세상을 이긴다/김선호

초등 직관 수업/김선호

나는 4차 산업 혁명 뭐 그런 단어들이 유난히 거슬린다.
밀레니엄 버그는 1999년 12월 31일이라는, 눈에 보이는 짜릿함이나 있었지

아기 땐 '아토피' 공포 산업
유아기 땐 '왕따' 공포 산업
어린이 땐 '키 안 크고 살찐다' 공포 산업

그리고는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돈 못 버는 사람 된다' 협박하는 또 하나의 거대한 사기처럼 느껴진다.


이 사람의 두 책들은 재미있는 부분은 분명하게 재미있지만 나머지 부분이 재미없다.
'엄마는 아이에게 화내지 말고 지켜보고 헤아려라'라고 쓰고 '그러니까 님과 님의 자식은 이미 망하신 듯'이라 말하여 현실 부모들에게 허탈감과 상실감을 준다.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왜 영숙이를 더 예뻐하냐는 지발이의 항의에
'미안하지만 너는 내 스타일이 아니란다. 넌 남친도 있잖아 뿌잉뿌잉'이라고 답한
담임선생님.

어떤 직업군에서건 세련된 유머감각만큼 강력한 능력은 없다고 생각한다.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는 타이틀이 번쩍번쩍 빛난다.
(엄마를 이기는- 은 제목이 탁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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