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21년 4월 26일

by easygoing

그동안 빌려온 책


서울리뷰오브북스

쓸 만한 인간/박정민

아무튼, 떡볶이/요조

아무튼, 메모/정혜윤

아무튼, 스웨터/김현

지속 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신예희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이슬아


스노볼/박소영

69/무라카미 류

아직 오지 않은 소설가에게/마루아먀 겐지


어린이라는 세계/김소영

휴먼카인드/뤼트허르 브레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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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로 구질구질하게 사느니 깔끔하게 죽겠다.'고 주장하시며 80 평생 단 한 번도 건강검진을 받지 않으셨던 작은엄마. 이틀 만에 직장암 말기 환자가 되셨다. 전화를 해서 웃겨드렸는데 흐흐 웃으시다가 산소부족 경보가 울려 전화를 끊어야 했다. 작은엄마는 본인 몸 상태를 전혀 모르신다. 본인이 가장 자세하게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본인 몸인데 본인에게 결정권이 없나요? 보호자 분들께 물었더니 단호하게 '없다!'라고 답했다.


케이지에 넣어 버려졌던 스코티시폴드 남매 냥이 있었다. 내가 구조했고 7년 전 친한 언니가 집사 간택을 받았는데 한 녀석이 갑자기, 털썩 쓰러지더니 경련과 함께 죽었다고 연락이 왔다. 비상이 걸렸다. 우리 집 고양이들도 9살 동갑이니까. 언니가 보내준 수백 장의 사진들을 같이 돌려보며 애도하다가 우리는 엽기사진만 있다는 걸 깨닫고 급하게 영정사진으로 쓸 정상적인 사진을 찍었다.


팔꿈치에 석회성 건염이 생겼다. 통증을 참을 수 없어 병원에 갔다. 3주 꼬박 약을 먹고 5만 원짜리 체외충격파 치료도 계속 받았는데 나아지질 않아 미루던 주사를 맞았는데 확 나았다. 그냥 2주 전에 맞자고 할 때 맞을 걸. 오늘은 아침에도 안 아팠다. 그런데 엊그제부터 반대쪽 팔에 로드가 걸렸다.


남편이 난생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새 차를 샀다. 작년에 막내가 차 살 때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해대고(속는다, 당한다 등등) 참견을 해서 기분 나빴는데 '나는 처제가 세상에서 제일 부러워!'라는 대사를 듣고서야 자기도 차 사고 싶어서 저러는 거구나 깨달았다. '난 뭐 별로 새 차 필요 없어-' 해놓고 정성과 열정을 쏟아붓는다는 게 무엇인지 온 몸으로 보여줬다. 남편은 오늘도 소파에 앉아 400페이지가 넘는 자동차 매뉴얼을 정독하고 있으며 나는 요즘 현대기아차의 최신 기술과 CS 정보를 강제 습득 중이다.(아니, 와인 정기 구독은 왜죠? 고기 잴 때나 쓰는데)


40대 중반의 흔한 4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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