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일이 너무 힘들어 쉬려고 본가에 내려왔습니다.
건축설계회사에서 5년차에 과장이 되어버리니 너무 막중한 업무에 탈이 나더군요.
힐링하러 어머니와 아버지가 계신 경기도 안성에 머물고 있어요.
엄마는 아들이 일주일 있다니까 서재를 방으로 만들어주셨어요.
방 사진을 찍는데 조카가 장난을 치네요.
그 모습이 마음이 녹아내립니다.
별볼일 없는 시골 아파트의 방이지만 저에겐 충분해요.
그리고 바로 할먼네로가서 상추를 땄어요.
상추란게 손으로 따야하는게 당연한데
새삼 이런 것도 일이 될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컴퓨터 앞 만이 효율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던게 정말 바보같이 느껴졌어요.
상추 옆에 있던 겨자잎도 땄네요.
부모님은 이걸 모두 친구에게 주신다고 합니다.
하나도 아까워하시지 않고요.
병원에 계신 할머니가 예전에 심은 사과나무 작은 사과들이 열렸어요.
다 익어서 먹으려면 몇달이 걸리겠지만 기다려봅니다.
할머니는 이걸 재민이 사과나무라고 하셨어요.
나름 손자의 이름을 따주셨네요.
일주일동안 시골에 머물다 갈겁니다.
힐링을 목적으로요.
부디 제 마음도 나아지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