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5일 (월)

둘 대접 : 12월, 가족 그리고 함께 식사

by 재민

오늘은 미루어 두었던 고민의 실뭉치를 풀어헤쳤다. 고민은 꼬리에 꼬리를 물듯 생각의 끝에서 다른 생각으로 끝없이 이어졌다.


나는 어떠한 이유를 가지고 엄마께 12월 식사를 대접하려고 하는 것일까? 나에게 연말은 어떤 시간일까? 왜 사람들은 12월에 모여 밥을 먹고 축배를 드는 것일까? 나는 어떤 연말을 보내고 싶은가?



노트북을 펼쳐 텅 빈 인터넷 창에 검색해 보았다. ‘왜 연말 모임’, ‘연말 모임 이유’, ‘크리스마스 연말 모임’. 처음 써보는 우스꽝스러운 단어 구성으로 연말 식사 대접의 이유를 찾아 나섰다. 인터넷 세상은 또렷한 듯 아득해서 손에 잡히는 것이 없었다. 내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이유는 못 찾았지만, 사람들이 연말 모임과 크리스마스 파티에 성의와 진심을 다하는 걸 알 수 있었다(어찌나 그리 성대하게 축하하는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12월은 한 해 안에 있는 하나의 달 이상의 의미이고, 크리스마스는 이천 몇십 년 전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 그 이상의 의미였다.



12월과 연말(年末)은 한 해의 마지막 무렵이다. 년(年)의 마무리와 일치하는 즈음. 올해 무엇을 해내었고 잘했는지, 혹은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 축하하는 시간이고, 어찌어찌 저찌저찌했지만 그래도 한 해를 잘 버틴 것을 축하하기도 하며, 인생의 의미보다 그저 열심히 살았던 지난 열두 달을 축하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연말은 축하의 즈음이다. 수고했고, 잘했고, 버텼고, 살았음을 축하하는. 고민의 실뭉치를 풀어헤치니 어떤 마음으로 요리해야 하는지 뭉근하게 느껴졌다.


이 고민 전에 식사 대접 요리를 파티 음식으로 정한 것은 어찌 보면 다행이었다. 한 해를 되짚으며 축하하기 좋은 식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요리만 망치지 않는다면 말이다. 요리를 잘 해내는 것과 더불어 지난달 해드렸던 식사 대접과 다르게 이번에는 대접의 마음도 준비해 보려 한다. 축하하는 마음 또한 식사에 한 번 담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