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작가가 됐다.

by 재민

모두가 작가가 됐다. 모두가 아티스트이고, 모두가 창작가이다. 아침에 티브이를 보고 있는 미미 씨가 말했다. 조만간 에이아이가 판치는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삽십대 아들인 나는 글을 쓰고 책을 만든다. 피지컬-에이아이니 휴머노이드니 하는 세상에 나는 동떨어진것 같았다.



얼마 전. 1943년생 황석영 작가님은. 신간 『할매』 인터뷰에서 챗지피티를 조수로 사용하셨다고 말했다. 아마도 프로젝트를 생성하셨다고 하는 것을 들으니, 유료 버전을 쓰고 있으신 게 틀림없다. 챗지피티 유료 버전은 적어도 월 13,000원을 투자해야 한다. 더 좋은 플러스 버전 구독은 월 30,000원 정도 한다. 이 정도면 보조 작가를 쓰는 것보다 챗지피티를 조수로 두는 게 훨씬 경제적인 게 분명하다. 그래서 나도 얼마 전 새로운 소설 구상을 하면서 제미나이를 활용해 봤다. 챗지피티가 아닌 이유는 제미나이가 좀 더 일을 잘해 보여서였다. 아무리 에티아이라고 해도 더 일하고 싶은 에이아이가 있는 게 요즘 세상이네. 혼잣말을 해댔다.



이렇게 에이아이가 도와주니 뭐든 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나도 알게 모르게 그런 덕을 보았겠지. 그러나 마음 한구석이 께름칙하다.



누이 선선에게 물어보았다. 만약에 친구를 도와줬는데, 친구가 고맙다며 집에서 음식 대접을 하겠다고 했어. 그런데 알고 보니 요리를 로봇이 다 해버린 거야. 그러면 어떨 것 같아? 선선은 로봇이 있는 친구를 부러워할 것이라 말했다. 나는 버럭 화를 냈다. 어떻게 대접하는데 요리를 로봇한테 맡기냐고. 그건 대접이 아니라고, 말했다.



모두가 작가가 되고, 모두가 요리사가 되고, 모두가 모든 게 되는 세상.


사랑으로 요리할 수 없는 세상이 오면 요리가 귀해지겠지.


사람이 쓴 소설이 줄어들면 그런 글이 귀해지겠지.


우리가 하는 힘든 일들은 낭만이라는 단어로 치부되겠지.


나중에는 에이아이가 없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