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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J Sep 28. 2022

EP.09  번외 편 : 군대보다 못한 회사

상사한테 안 혼나기에 급급한 직장인

회사에서는 오늘도 파악을 한다.


임원 또는 팀장이 회의를 다녀오면 아무 말이 없다.

그리고 말한다. "오늘 회의를 했는데 보고서 하나 작성해와 봐"


이 말을 듣고 나면 팀원은 가장 먼저 회의에 참석했던 타 팀의 선임에게 전화를 한다.

"오늘 회의에서 어떤 일이 있었어요?"


조금 깨어 있는 임원 또는 팀장은 본인이 아는 범위 내에서 가이드를 준다.

가장 원론 적이고 두리뭉실한 가이드를...


그러면 팀원은 맞는지 틀리는지는 모른 체 그 가이드에 맞춰 삽질을 시작한다.



에피소드 9 : 군대보다 못한 회사


드라마 미생


현재 다니는 회사의 블라인드를 보면 회사의 조직문화를 비판하는 글에 꼭 등장하는 말이 있다.

"우리 회사는 군대처럼 상명하복이기 때문에 수평적이지 못해..."

"우리는 군대처럼 윗사람이 이해하기 좋게 보고서를 만들어야 해"

"보고서를 잘 만들어 윗사람한테 수정 없이 통과시키는 팀장이 우수한 사람이야"

그럴 때마다 필자는 군대? 군대가 정말 그런가? 란 생각이 든다.


군대 삽질(연합뉴스)


회사에서는 보고서가 수정될 때마다 또 말한다. "아 우리 또 삽질이야?"라며 군대를 빚대서 말을 한다.

하지만 군대의 삽질은 피해를 복구하고 누군가를 돕는 의로운 삽질이라면 회사의 삽질은 윗사람이 이해하기 쉽게란 명제로 같은 내용의 위치를 바꾸는 쓸데없는 삽질이다.



출처 : http://news.bizwatch.co.kr/article/industry/2016/08/09/0023


윗사람에 혼날까 봐 원인은 파악하지 못한 채 오늘도 의미 없는 보고서는 작성된다.

"팀장이 시킨 게 이게 맞나?" "아 이게 아닌 거 같은데 팀장이 시켰으니 일단 작성하자" 란 생각과 함께...


필자는 ROTC를 거쳐 장교로 군생활을 하였다. 누구나 생각하듯 불합리한 군생활을 거치고 사회에 나왔다.

하지만 웬걸 사회는 군대만도 못하다란 생각을 참 많이 가진다.


내 옆의 후배가 팀장의 지시에 따라 분석 및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필자가 보기엔 그렇게 하면 문제가 있을 듯한데 후배는 팀장한테 지시가 맞는지 확인을 하지 못한 채 팀장의 지시를 의역하며 보고서를 작성을 하고 있었다. 선임으로서 오지랖이 넓어서란 사유로 필자는 후배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

"군대엔 복명복창이란 말이 있어. 군대는 윗사람의 지시를 잘못 따르게 되면 포탄이 엉뚱한 위치에 떨어지듯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수 있기 때문에 상사가 지시를 하면 그 말을 반복하거나 당신이 지시한 건 이렇게 이렇게 하란 의미죠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해 이건 상호 간의 의도를 명확히 확인을 하는 절차야.. 만약 복명복창의 내용이 다르면 상사는 다시 그 내용이 다름을 수정해서 지시를 하고..."


필자는 군대의 경험을 가지고 업무의 명확성에 대해서 설명을 하였지만 후배는 눈치를 보며 잘못된 지시에 맞춰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필자의 경험을 기준으로 말을 하면 회사는 군대보다 강압적이지 않다 물론 잘못된 경험과 성격을 가지고 있어 시키는 대로 안 하는 후배에 대해 미생의 마부장처럼 강압적인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리더는 부하직원의 올바른 피드백을 원한다. 그러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군대의 나쁜 관습이 아닌 회사보다 선진 문화인 복명복창이 필요하다. 상사와의 확인뿐만 아니라 모든 상황에 복명복창을 적용해보자...


한줄요약.


"복명복창은 상호 간의 소통이다. 상사의 지시와 그 의도의 파악의 상호 소통의 과정이다. 그러한 과정이 반복된다면 쓸데없는 삽질은 살아질 것이다. 떨지 말고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해보자 복명복창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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