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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J Sep 15. 2022

EP.08  농구가 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추석이 지났다.


매주 1편씩 발행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지만 추석의 후유증과 귀차니즘으로 한주를 넘길까란 생각이 내 머릿속을 지배하였다.


하지만 필자의 일신과 심경변화의 결심이 서 다시 펜 아니 키보드 앞에 앉았다.



에피소드 8 : 농구가 하고 싶어요


앞서 말했지만 정대만은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이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일반 사람들처럼 감정의 업다운 희로애락을 모두 갖고 있는 캐릭터라 우리랑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더더욱 애착이 간다.


슬램덩크 8권_by Takehiko Inoue


정대만은 중학교 결승전에서 노감독을 만나게 된다. 한골 차이로 지고 있는 상황, 승리를 단념하려는 그 순간 안 감독은 중학교 3학년인 정대만에게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 "단념하면 그때는 끝이야"

라는 말을 남기고 이에 정대만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승골을 넣어 도내 우승과 중학 MVP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슬램덩크 8권_by Takehiko Inoue


그 이후 안 감독이 있는 북산에서 뛰고자 입학을 했지만 예기치 않은 부상과 일탈(깡패)로 인해 농구부를 떠났으나 여전히 마음속으론 농구를 하고 싶어 하는 정대만이었다.


필자는 이 장면을 보며 과거와 현재의 나에 대한 감정의 이입을 시작하였다.


필자의 과거에 대해 조금 설명하자면, 대학시절 건축학도라는 본분 외 ROTC 장교후보생으로 군인으로서의 공부를 함께 하게 되었고 90년 말까진 아직 강압적 군대의 잔재가 남아있어 소위 따까리라는 4학년 선배로부터의 가르침을 매일 6시부터 밤 12시까지 받아야만 했었다.


하지만 타과 동기와는 다르게 건축과는 밤을 새우며 창작?을 하는 학문이었기 때문에 따까리와 창작을 병행하기는 무척 힘들었다. 그로 인해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선배로부터의 가르침을 사사 받은 후 밤 12시에 설계실을 찾았으나 나보다 디자인을 못하는 친구들까지 열심히 내일 설계수업을 위해 콘타(건축설계를 위한 대지모형)따고 있었고 필자는 재료를 살시간 조차 없어 콘타만드는 걸 포기하고 대중교통이 끝난 시각 집으로 한 시간을 걸어가며 하염없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덕분에 필자는 내가 하고자 하는 설계수업의 학점은 좋지 않았으며 졸업 이후 군생활로 인해 과동기들 보다 사회생활의 출발점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며 졸업 동기들과 술자리를 갖던 날 대학시절 라이벌 이었던 친구는 나에게 충고하듯 "건축설계라는 것이 그리 농록 한 것이 아니니 그냥 보험설계사를 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어."라는 X 같은 친구로서의 충고를 해주었었다. 대학교 ROTC 시절의 에피소드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집으로 가며 하염없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이때는 보는 눈이 많아 마음속으로...)


그때마다 필자는 정대만의 "농구가 하고 싶어요"를 생각하며 나를 다그쳤던 기억이 난다.


슬램덩크의 이 에피소드는 "누구나 어떠한 상황과 환경으로 인해 하고 싶은 일조차 하지 못하고 그리워만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어떠한 상황 때문에 말 못 하고 남에게 해코지(슬램덩크에서는 잠재력이 있는 송태섭을 괴롭혔다.)하는 것보단 솔직하게 털어놓고 7편에 이야기했듯 "후회가 깊은 만큼 자신의 에너지를 모두 소비할 정도로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붇는다." 라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를 말하고 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러한 슬램덩크의 교훈을 마음속에 간직한 필자는 결론적으로 필자에게 상처를 주었던 그 동기와 함께 국내 압도적 NO.1 건축사사무소에 같이 다니게 되었고 필자는 동기의 사랑스러운 충고를 마음속에 담아 두고 친구보다 농구가 하고 싶은 열망이 더 컸기에 3년이나 앞서 있던 친구보다 1년 먼저 실장으로 진급했으며 물론 현재는 최소한 10년은 더 앞서 있는 상황이다.


또한 현재의 회사에서 코로나로 인해 예기치 못하게 타업무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농구가 하고 싶어요"란 열망이 있기에 ASAP '새로운 농구'를 하려 하고 있다.


한줄요약.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진정으로 농구가 하고 싶다면, 상대방에게 솔직해지고 농구를 해보는건 어떨까란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 이제부터 하고 싶은 농구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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