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등하게 전반을 마친 후 산왕은 좀처럼 하지 않는 올코트프레스 작전을 펼친다. 3분 안에 승부를 내주기 위해...
슬램덩크 27권_by Takehiko Inoue
정확히 3분 16초가 지났을 때 북산과 산왕은 36대 56 20점 차가 된다.
기자들도... 관객들도... 그리고 선수들까지 경기는 끝났다고 생각을 한다.
슬램덩크 27권_by Takehiko Inoue
모두가 포기를 하려는 순간 안 감독은 강백호를 교체한다. 그리고 강백호에게 작전을 지시한다.
4점을 얻는 효과. 리바운드의 목표를 말이다.
슬램덩크 27권_by Takehiko Inoue
강백호는 이상할 정도로 먼가에 집중되어 있었다. 꼭 해야만 하는 일이 한 가지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리바운드를 통해 이 시합을 반드시 살리겠다는 단 한 가지의 목표를...
슬램덩크 27권_by Takehiko Inoue
강백호는 경기를 시작하기 전 프런트 책상에 올라가 돌아이 짓을 한다.
"산왕을 무참히 쓰러뜨린다. 이 천재 강백호가!!"라 외치며... 공개적으로 이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슬램덩크 28권_by Takehiko Inoue
강백호의 강력한 리바운드가 있기에 정대만은 마음 놓고 3점 슛을 쏜다. 외곽슛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비가 외곽으로 몰리면 이번엔 안쪽을 공격한다. 이런 패턴으로 리듬을 살려 간다. 그 결과 점수는 53대 63 10점 차로 따라붙는다.
이 모든 것에는 강백호의 리바운드가 있었다...
목표는 단순함이지만 그 시너지는 굉장히 크다.
필자가 9년 전 사업권을 따기 위한 입찰 TF 업무를 진행하였을 때였다.
TF는 이미 두 달여간 진행 중이었고 필자는 중반부부터 디자인을 진행하기 위해 추가로 해당 업무에 투입되었고 첫 참석한 날은 입찰을 위한 외주 컨설팅(세계3대 컨설팅사 중 한 곳)에서 중간발표를 하던 날이었다.
컨설팅사의 발표가 진행되는 중간 필자는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 가지만 그 회의를 중단시켰다.
"잠깐만요 지금 발표를 하는 것은 알겠는데... 그래서 우리의 목표는, 컨셉은 먼가요?"
과장 나부랭이였던 필자가 상무 주재의 회의에서 말을 끊었다. 그것도 처음으로 투입되어 내용도 모르는 상황에서...
"과장님 지금 너무 많이 이끌고 온 상황이라... 일단 이렇게 진행하시죠?"
상무는 이렇게 말하면서 회의를 진행하였다.
(보통 대기업에선 임원 앞에서 말을 끊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날 이후 컨설팅사의 상무와는 친해지게 되었고 이후 프로젝트부터는 목표(컨셉)을 정하고 일을 진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함께 한 세 건의 대형 입찰 프로젝트는 100%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슬램덩크의 이 에피소드는 강백호라는 한 사람의 능력을 드라마적인 극적 요소를 더해 표현한 것이겠지만 필자는 목표가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다. 목표는 행동을 단순하게 만들고 한 곳을 지향하게 만들며 그러한 행동은 여러 고민을 하나로 결정할 수 있는 의제가 되기도 하고 이러한 의제는 여러 사람이 하나의 방향으로 이 끌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마치 리바운드라는 하나의 목표를 통해 4점의 플러스 효과가 나타는 것처럼...
공허했던 3개월을 뒤로하고 필자는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자 한다.
한줄요약.
"목표는 단순함이지만 그 시너지는 굉장히 크다. -2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을 +2점이 되는 4점의 플러스 효과가 된다. 그리고 그것을 여러 사람이 함께 하면 더 큰 시너지로 다가오게 된다... 모든 일에 크고 작은 목표를 정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