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도 똑같이 30년 전에 아버지한테 가훈이 무엇인지 물었고 아버지는 웃으시며 급조하신 듯
"후회 없는 하루를 보내자"라고 써 주셨다.
필자도 30년 뒤 아이가 물었을 때 똑같이 웃으며
"우리 집 가훈은 후회 없는 하루를 보내자야"라고 하였다.
급조? 한 가훈이지만 어느덧 3대째 우리 집 가훈이 되었다.
에피소드 7 : 정대만의 후회
정대만은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이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정대만이 걸어온 길이 마치 필자와 비슷하단 생각이 들어 더더욱 애착이 간다.
슬램덩크 21권_by Takehiko Inoue
정대만은 안선생과의 농구가 좋아 북산에 입학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무릎 부상과 실력은 없지만 잠재력이 있는 채치수의 등장으로 농구부를 떠나게 된다.
이후 송태섭과의 사건을 계기로 다시 농구부에 들어왔고 북산의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지만 2년여간의 공백으로 고등학교 경기의 풀타임 체력을 갖추지 못하였다.
슬램덩크 21권_by Takehiko Inoue
정대만은 캔음료를 딸 수 있는 힘조차 없는 자신을 보며 "왜 나는 그렇게 헛된 시간을 보냈나" 라며 후회를 하게 된다.
필자가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많은 부침을 겪을 때마다 정대만의 이 장면이 생각나곤 한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그리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으며, 대학시절엔 전공 외 또 다른 생활과 다른 관심사로 인해 역시 열심히 하지 않았고, 군생활 또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듯하다.
사회에 나가면 많은 경쟁자들이 존재한다.
그 많은 경쟁자들과 경기를 뛰다 보면 체력이 딸리기도 하고 실력이 부족함을 느끼며 때때론 그 경기에서 지기도 한다.
필자 또한 사회에 첫발을 디뎠을 때 많은 경쟁자들과 만났으며 '왜 나는 그렇게 헛된 시간을 보냈나...' 라며 자책하기도 했다. 조금만 더 학창 시절에 공부를 더 잘해 둘걸... 대학교에서 다른 생활을 하지 말고 전공만을 했으면 조금 더 잘하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슬램덩크의 이 에피소드를 돌이켜 보면,
'누구나 후회가 될만한 상황은 생길 수 있다. 그 후회를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하려 했던 것 같다. 정대만은 2년여간의 공백의 후회를 통해 그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하였으며 후회가 깊은 만큼 자신의 에너지를 모두 소비할 정도로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었던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캔을 열 힘이 없을 정도로 말이다...
필자는 요즘도 후회가 될만한 상황을 많이 겪게 된다.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필자의 가훈이 "후회 없는 하루를 보내자"이며 정대만이 한 것처럼 후회가 깊은 만큼 모든 에너지를 그곳에 쏟아부으면 되기 때문이다.
한줄요약.
" 정대만은 많은 후회를 한다. 나쁜 길로 접어들었던 것을... 헛된 길로 접어들었던 순간을 말이다. 하지만 정대만은 잘 모른다. 정작 본인은 그 후회가 깊은 만큼 얼마만큼 농구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는지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