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씩 어플로 Q&A 다이어리를 하곤 하는데 한 날은 이런 질문이 올라왔다.
'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었나요? '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예쓰다.
그런데 예쓰임에도 그다지 행복하진 않은 거 같다.
과거의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지금의 내가 해냈음에도 나는 만족스럽지 않고 불안정하다.
그렇다고 후회한다는 건 아니지만 과연 이게 맞는 것일까.
과거의 난, 세상에 내 그림을 내보내고 싶었고
내가 그린 그림으로 문구도 제작하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제작한 문구를 소품샵에 입점시키고 싶었다.
난 그걸 다 했다. 생각보다 빨리 단숨에 다 해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어떻게 해야 판매가 잘 되고 홍보는 어떻게 할 것이며
어떤 그림을 내보여야 사람들이 더 좋아할까.
정답은 없다. 그냥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수밖에.
나만의 방식을 터득하는 그 여정이 참으로 길고 고된 것 같다.
이미 그 길을 지나 꼭대기에서 나는 사람들,
나와 비슷하게 출발한 것 같은데 벌써 저만치 가있는 사람들,
분명 내 뒤에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을 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나를 향한 믿음은 저 밑으로 추락해 버리고 방황하기 시작한다.
괜찮다고,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괜찮고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진정시켜 보려 지만
불안은 생각보다 더 자주 찾아온다.
이 정도면 잘 해내고 있는 거라고 뻔뻔하게 굴기엔
내가 정말 그 말을 믿어버릴까 봐,
그래서 더 성장할 생각을 안 할까 봐 그러진 못하겠다.
그냥, 누구에게나 이런 순간은 온다고,
다들 그 순간을 겪었을 거라고,
나도 이 시기만 지나면 훨씬 더 잘 될 거라고 믿는 수밖에.
그 편이 더 마음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