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by 응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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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일하기 시작했을 당시엔 다른 사람 시선을 별로 신경 안 썼다.

내 일에도 그렇게 매달리지 않았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지냈다.

인스타에 만화를 그려서 올렸고 그다음엔 굿즈를 제작했다.

굿즈 입점처가 늘어갈 즈음엔 유튜브도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인스타며 유튜브며, 입점처에서까지 모두 반응이 좋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일을 했지만 꾸준히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알바도 함께 병행해가면서 일을 했고 새하얗고 예쁜 카페를 찾아가 굿즈 사진을 찍기도 했다.

굿즈를 낸 지 얼마 안 되었을 땐 카페나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내 굿즈를 건네며 홍보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일만 한 것도 아니다. 놀기도 정말 꾸준히 놀았다.


시작은 정말 순조로웠는데 내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기 시작한 시점부터 어딘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 같다.


' 내 그림을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유튜브 조회수가 안 나오면 날 어떻게 생각할까. '


그림을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유튜브 올리는 주기도 점점 길어졌다.

치열한 사람들 속에서 지내면 뭐가 달라질까 싶어 서울에서 잠시 살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으로도 이 불안한 마음은 떨쳐낼 수가 없었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때의 그 불안함을 여태 껴안고 여기까지 왔다.

생각보다 사람은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이게 마음처럼 되지 않더라.

근데 생각해보면 그건 타인을 위해 사는 삶이 아닐까.

나에게 관심조차 없는 아무개에게 보여주기 위한 가짜 삶이지 않을까.


내 인생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한 것이다.

그러니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일을 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

지금 당장은 잘 안 되더라도 부끄러워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자.


인생의 주인공은 나니까.

주인공은 시련이 있어도 이야기의 끝은 언제나 해피앤딩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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