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버리지 못하던 안 좋은 습관이 있었다.
타인의 생각을 내 마음대로 상상해서 단정 지어 버리는 것.
감정 표출도 안 하면서 내 감정을 알아주길 바라는 것.
힘듦을 나누지 않고 혼자 짊어지고 가려는 것.
사람과 더불어가는 사회 속에서 최악의 습관들이다.
이 습관들이 똘똘 뭉치면 새로운 관계 형성은 물론 기존의 관계들도 다 망쳐버린다.
정신을 차리고 났을 땐 이미 답답하고 선만 엄청 긋는 이상한 사람으로 홀로 남아있었다.
좋은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람이 많았는데 내가 다 망쳐버렸다.
수많은 인연이 스쳐 지나갔고 나는 여기 그대로 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버려지지 않던 저 습관들은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여기서 앞으로 다가올 인연들을 온몸으로 반기겠다.
당신의 생각을 함부로 상상하지 않고 당신의 진심을 온전히 받아들이겠다.
지나간 인연에 후회하지 않고 다가올 인연을 두려워하지 않겠다.
오래오래 잘 지내보자, 나의 인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