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도구 vs 더 나은 습관
더 나은 도구는 언제나 나를 유혹한다. 최신 기기를 손에 쥘 때마다 그 기술이 내 작업 방식을 완전히 바꿔줄 것 같은 기대감에 가슴이 뛴다. ‘이제 더 빠르게,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 무드는 오래가지 않는다.
처음의 설렘은 사라지고, 결국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나의 일상과 마주한다. 여전히 계획은 뒤로 미뤄지고, 집중은 쉽게 흐트러진다. 그제야 또 깨닫는다. 결국 생산성을 결정짓는 것은 도구가 아닌, 그 도구를 사용하는 나의 습관이라는 것을.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쉽고 달콤하다. 사실 요즘에는 AI라는 존재가 더욱더 쉽게 만들어 주기에, 손가락 몇 번만으로 일을 자동화하고, 손목에 찬 워치가 나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늘 그리 단순하지가 않다. 기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일들이 항상 먼저 오기에 이를테면 매일 책상 앞에 앉아야 하는 나의 의지나, 어려운 일 앞에서도 다시 시도하는 끈기 같은 것들이다.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기기는 마치 ‘시작의 힘’이라는 마법을 걸어주는 것들이다. 새로운 노트북을 열고, 새로운 기기로 첫 줄을 적어 내려갈 때의 짜릿함이 시작을 도와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기기들은 잠시뿐이고, 지속적인 동력은 결국 내가 스스로 빚어나가야 하기에. 처음의 에너지가 사라졌을 때, 나를 붙잡아줄 것은 화려한 기기가 아닌 매일 반복해 온 습관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다른 기기를 구매하고 싶어 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것이 새로운 노트북이든, 더 빠른 태블릿이든 간에, 그 순간만큼은 이 기기가 나의 작업 방식을 완전히 바꿔줄 것이라 믿는다. 마치 그것이 마법의 도구라도 되는 듯이 말이다. 하지만 결국 그 도구들은 나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진짜 변화를 원하는가, 아니면 변화를 원하는 척하고 있는가?’
더 나은 도구를 원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더 편리하게, 더 빨리, 더 많이 해내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질문이 뒤따른다. ‘정말 더 많은 것이 필요한 걸까, 아니면 이미 가진 것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이 질문은 기기를 구매한 후 매일 구석에 먼지가 쌓여가는 것들을 보며 후회가 뒤따른다.
나는 결국 기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꾸준히 노력하고, 중단 없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단순한 힘이다. 아무리 좋은 도구를 가져도, 그 도구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습관이 없다면 결국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다. 기기가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는 있지만, 그 환경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나의 몫이다.
이제는 도구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더 많은 기기를 사지 않겠다는 결심보다는, 이미 가진 것들로 무엇을 해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채우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그렇게 나는, 도구보다 더 나은 습관을 만드는 길 위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