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첫째 아들은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다. 여러 민간요법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태어날 때부터 2살까지의 과정을 적어보려 한다.
태어나고 2주까지는 분유를 열심히 먹였다. 알레르기의 증상은 보이지 않았기에 그런 줄로만 알았다. 와이프는 어째서 인지 아이에게 모유수유를 강조했고 처음 6개월까지 열심히 하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6개월이 지난 이후부터는 와이프는 육체적과 정신적으로 점점 시들어갔고 나는 그렇게 분유를 먹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몸에 좋다는 비싼 분유를 사 타먹였고.
그렇게 우리는 처음부터 응급실이라는 걸 가보았다. 아이는 분유를 먹다 스르르 잠들었고, 잠든 지 2분도 채 되지 않아 심하게 울기 시작했다. 그 후 채 30초가 지났을까, 아이는 먹었던 분유를 폭포수가 흐르듯 다 토해내고 얼굴에 말벌이라도 쏘인 듯 갑자기 부어오르고 목소리가 모기목소리처럼 가늘어짐과 동시에 호흡을 제대로 못해 쌕쌕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는 주체하지 못하고 엉엉 울기만 반복했고, 우리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가질 않아 그저 응급실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만 반복 하다, 우리는 그렇게 병원으로 달려갔다. (코로나 때라 병원 방문이 어려웠고 또한 미국이기에 더 힘들었다)
병원에 도착한 우리는 에피펜이라는 걸 놓아야 하는데 마침 병원에도 재고가 떨어져 없었기에 근처 약국 (미국에서는 CVS 편의점 같은 곳에서 약국조제를 같이한다)에서 픽업을 해오라는 말에 나는 거짓말 안 보태고 차를 있는 힘껏 밟아 받아왔고, 그렇게 우리는 아기가 진정되는 모습에 회색으로 변하던 세상에 색이 다시 돌아오더라.
그 후 우리는 알레르기 검사를 진행했고, 그렇게 우리는 고양이, 생선류, 유제품, 그리고 오트 (귀리)에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했고. 우리는 그렇게 식단 및 먹을거리들을 뒤를 먼저 체크하고 사기 시작했다.
10개월간 고생하던 아토피 증상들은 말끔하게 없어지고, 아이는 몇 개월 만에 처음으로 아기 피부로 돌아올 수 있었다. (미국은 아토피 증상을 대부분 오트 (귀리) 제품으로 케어하는데 우리 또한 무지로 계속 아이에게 바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어느덧 4살이 된 우리 아들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새로운 음식을 받기 전에 항상 묻는다.
이거 우유 들어가 있어요?
이 짧은 한 마디가 마음속에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다행히 2024년에는 비건식 이라던지 채식주의자 분들 덕에 유제품 없이 대체 먹거리라 만들어지는 터라 큰 걱정은 없지만.
오늘도 우리 식탁에는 항상 2가지 이상의 다른 식단들이 만들어진다.
(둘째는 알레르기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