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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혼자 일하는 사람 Nov 29. 2022

일과 관련되어 제일 잘했다고 생각되는 것 한 가지

“일할 맛 난다!”

혼자 일한 지 몇 년쯤 지나서야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전까지는 자유롭다는 것 외에는, 일적으로 회사에 다닐 때보다 크게 만족스럽거나 보람차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일 자체가 썩 만족스러운 건 아니었지만, 그냥 자유로움이 좋았기에 나름 만족하고 해왔다.


일 자체로 만족을 느낀 건 "내 일(그리고 고객님 일이지만 내 성향에 맞는 일)"을 하게 되면서 였다. 그전까지는 많은 프리랜서들이 그러하듯 "고객님이 원하는 일"을 받아서 하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주 업무를 고객님 일 대신 내 일로 바꾸어 준 것은 바로 소셜 미디어였다. 페이스북 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열고 내 일과 관련된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했고, 조금씩 올리다 보니 내 콘텐츠를 좋아해 주는 분들이 늘어나고 소득으로도 연결이 되었다. 그 이후로는 고객님들도 내가 만들어둔 콘텐츠를 보고 연락 주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전과 달리 고객님 일도 내가 좋아하고 재밌어하는 성격의 것들인 경우가 많았다.


물론 고객님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도 보람과 충만함을 느끼는 분들도 많이 계실 거다. 그건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나도 고객님의 프로젝트를 끝낸 후, 만족스럽다는 피드백을 받으면 참 뿌듯하고 좋았다. 물론 입금 날은 더 좋았다. 그렇지만 내 일이 아니다 보니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나는 내 일, 그리고 내 일이 아니더라도 내 성향에 맞는 일을 해야 에너지가 생기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구독자 2만 명이 채 안 되는 채널이지만, 나에게 정말 많은 걸 선물해줬다


내 온라인 채널을 만들고 콘텐츠로 소통하면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고 유무형의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온라인은 진짜 마법이 일어나는 곳이다. 팔로워가 썩 많지도 않은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 정도만 해도 이런 일들을 만들어낼 수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것에도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자기 일과 관련된 내용의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는 것은 정말 백 번이고 추천한다. 일에 관련된 콘텐츠는 아주 꾸준히 올릴 필요도 없다. 유행을 타거나 특정 시기에만 가치가 있는 콘텐츠가 아니라면, 그냥 시간 날 때 조금씩 올려두면 1년 후에도 2년 후에도, 볼 사람들은 알아서 다 찾아본다. 나는 3년 전에 올린 콘텐츠이지만, 그걸 어제 보는 사람도 있고 오늘 보는 사람도 있는 거다. 정말 가장 빠르면서 효과도 좋은 퍼스널 브랜딩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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