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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혼자 일하는 사람 Nov 30. 2022

건강하려고 달리는 거지, 기록 내려고 달리는 게 아닌데

꾸준히 하는 운동을 꼽아보라면, 달리기입니다. 매일같이 열심히 하는 건 아니지만, 그나마 놓지 않고 꾸준히 하고 있는 운동이에요. 언젠가 늘 산책하는 동네 바닷길이 갑자기 눈에 들어왔어요. 그즈음, 이제 나이가 있으니 운동이라도 하면서 건강 관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매일 보던 산책길을 보고 갑자기 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날 바로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런 뷰를 두고 달리기를 안 한다고?!


달리기를 좀 하다 보니 체력이 좋아지고 기록이 점점 좋아지는 경험을 하고.. 마라톤 대회 10km 부문에 참가도 해보고 하며 열심히 달렸습니다. 두 번째로 참가한 대회에서 10km를 처음으로 51분 대에 끊었는데, 정말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대회에 나가서 나와는 차원이 다르게 잘 달리는 분들을 보니 괜히 욕심이 생겨 마라톤에 대해 검색해 보고, 기록 향상을 위한 훈련 루틴 어쩌고 저쩌고.. 이것저것 보던 와중, 갑자기 '내가 왜 이걸 보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더 건강하게 살려고 시작한 달리기인데, 그러려면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무리하지 않고 수십 년 간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야 하는데.. 근력이 강해지고 지구력이 좋아지는 것과, 건강해지는 것은 별개인데.

몸을 격하게 훈련하면 분명 강해지지만, 그만큼 그 신체 부위의 수명은 줄어든다고 해요. 기계를 많이 사용한 거랑 비슷한 거죠.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은퇴 이후 중장년이 되면서 아픈 경우가 꽤 있는 것도, 아마 이것과 무관하지는 않겠지요?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래오래 건강한 사람이 되는 걸 목표로 한 거니까, 무리하지 않는 방향으로 해야겠습니다. 물론 지금 실력은 몸에 무리가 된다고 생각하는 게 웃길 정도로 초보자이기 때문에 마음껏 해도 되겠지만, 하다 보면 나중에 막 욕심이 생길 것 같아서 말이에요.


물론 앞으로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동하는 방법들을 공부하면서 해 볼 겁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록도 더 좋아지겠죠? 기록 단축을 위해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힘든 훈련을 하는 게 아니라, 효율적이고 올바른 운동 방법으로 꾸준히 하다 보면 기록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겠지.. 안 따라오면 말고. 이런 생각으로 해보려고요.


"내 목표는 XX분 안에 XXkm를 완주하는 게 아니라,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쌩쌩한 다리로 건강하게 꾸준히 달리는 것이다!"

다시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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