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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혼자 일하는 사람 Nov 27. 2022

디지털 스케줄러와 종이 노트를 같이 쓰는 이유

매일 다이어리(플래너) 용도로 구글 캘린더와 종이 노트를 사용하고 있다.

예전에는 스마트폰의 일정 관리 앱만 사용할 때도 있었고, 커피 많이 마셨다고 스타벅스에서 준 다이어리를 써보고 싶은 마음에 종이 다이어리만 사용할 때도 있었다. 현재는 디지털 앱과 아날로그 노트 둘 다 사용하는 셈인데, 각각 용도가 다르다.


뷰 맛집 우리 동네 스타벅스


먼저 구글 캘린더는 스케줄을 적는 데에 사용한다.


언제 누구를 만나고,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디로 여행을 하고, 몇 시에 비행기를 타고 이런 것들. 업무 스케줄이든 친목 스케줄이든, 스케줄은 보통 다른 이들과 연관이 된 것들이 많기 때문에 꼭 그 시점에 제대로 행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종종 변경이 된다. 요즘 대부분의 일정관리 앱들은 일정 전에 알림으로 알려주고, 필요한 게 있다면 자동으로 입력까지 해준다. 그래서 내가 입력만 잘해두면 중요한 일정을 놓쳐서 곤란해질 일이 거의 없다. 사실 종이 다이어리를 사용할 때도 딱히 일정을 못 지킨 것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수정하기도 불편하고 알림도 없어서 디지털 앱이 좀 더 편하게 느껴진다.


많은 서비스들 중에 구글 캘린더를 선택한 이유는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만 하면 스마트폰이든 컴퓨터든 어디서나 동기화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워낙 많으니 다른 대부분의 서비스들에서 구글 캘린더의 내용을 자동으로 불러오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다른 서비스를 사용해보고 싶을 때 부담 없이 옮겨서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안심도 된다.


종이 노트에는 매일 그때그때 떠오르는 아이디어, 메모할 것들, 간단한 일기, 감상, 그날 꼭 기억하고 싶은 것 등 스케줄 외의 다양한 것들을 적는다.


종이 노트는 특별한 틀이 없는, 그냥 줄 노트나 무지 노트를 사용한다.

나는 내 일을 만들어서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평소에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그때 구상하면서 생각나는 것들을 노트에 펜으로 적는다. 이런 아이디어 구상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하는 것보다는 역시 종이에 직접 펜으로 끄적이는 게 더 좋다. 생각도 잘 떠오르고 틀이 없어서 더 자유롭다. 종이와 펜의 감촉을 느끼면서 손을 직접 움직여서 뭔가 만들어 내는 것 자체로도, 왠지 더 생각을 풍부하게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이디어는 정리해 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순간순간 적당한 시점에 예전 것을 꺼내보는 것도 중요한데, 펜을 거쳐 기록한 아이디어들은 왠지 머릿속에 더 잘 남아서 뇌도 더 잘 검색해 내는 것 같다. 검색어를 미리 알고 검색하는 건 디지털 앱이 월등히 잘하겠지만, “맞아, 전에 내가 그런 것도 생각했었는데!” 하고 예전의 아이디어를 ‘퍼뜩’ 떠올리는 건 종이 노트 쪽이 강력한 느낌이다.


그날 하루 동안 하려고 계획했던 일들에 대한 회고를 간단히 적거나 좋았던 일 등 간단한 일기를 쓰기도 한다. 그림이 필요하면 옆에 그리면 되고, 뭔가 테이프로 붙여두고 싶은 게 있다면 붙여두고. 막 예쁘게 '다꾸'를 하는 건 전혀 아니지만, 그냥 종이의 자유로움을 그대로 활용한다. 딱히 예쁘게 정리하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그 외에 추가로 오늘 할 일의 목록을 적는 떡메모지를 한 장씩 사용하는데, 이걸로 할 일을 관리하는 게 나한테는 정말 효과가 좋아서 이건 다음에 따로 글로 적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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